시만텍(www.symantec.co.kr)이 지난해 만우절을 겨냥했던 변종 컨피커(또는 다운애드업) 웜 공격으로 현재 전세계 약 650만대의 컴퓨터가 컨피커 웜에 감염됐으며 아직까지도 새로운 변종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3월31일 밝혔다.
 
역대 최악의 웜 바이러스 중 하나로 꼽히는 컨피커 웜은 일단 감염되면 컴퓨터가 실행될 때 윈도우 자동 업데이트, 윈도우 보안 센터, 윈도우 디펜더, 윈도우 오류 보고와 같은 시스템 서비스를 비활성화시킨다. 이후 서버에 연결해 추가로 전파할 명령을 받고 개인 정보를 전송하고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설치한다.
 
이렇게 악성코드에 감염된 숙주 컴퓨터는 봇넷(좀비PC)으로 변해 원격 서버의 명령에 따라 사용자 몰래 스팸 메일이나 악성 프로그램을 발송하는데 악용된다. 특히 불법 복제 시스템의 경우 대개 마이크로소프트 업데이트 및 패치를 받을 수 없으므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정품을 설치하지 않은 사용자가 가장 위험하다.

자신의 컴퓨터 속도가 현저히 저하되거나 주요 보안 관련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는다면 이 악성코드의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시만텍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650만대의 컴퓨터가 컨피커 웜에 감염됐으며 컨피커 웜의 배후 범죄세력이 여전히 감염된 컴퓨터에 대한 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DDoS와 같은 사이버 공격에 동원할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가장 규모가 큰 봇넷 중 하나인 마리포사 봇넷(Mariposa Botnet)은 활동기간 동안 1100만여 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으며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천대기업을 포함한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감염된 시스템으로부터 기업 정보 및 개인 정보 유출하거나 온라인 뱅킹 정보를 도용하는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또 모든 스팸의 32.8%를 발송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러스톡 봇넷(Rustock Botnet)은 160~240만 대의 컴퓨터에 잠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사례에 비춰 볼 때 컨피커 웜에 감염된 약 650만대의 컴퓨터들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는 게 시만텍의 지적이다.
 
현재까지 시만텍이 파악한 컨피커 웜 관련 정보는 다음과 같다.
 
- 약 650만대의 시스템들이 여전이 컨피커.A 혹은 컨피커.B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 P2P 방식으로 전파되는 컨피커.C 변종은 2009년 4월 150만대를 정점으로 현재 감염대수가 21~22만대 사이로 꾸준히 감소세에 있다.
- 2009년 4월8일에 배포된 또 다른 변종인 컨피커.E 바이러스의 경우 2009년 5월3일 이후 감염된 시스템 상에서 자체적으로 삭제됐다.
- 현재까지는 컨피커 웜에 감염된 시스템들이 어떠한 범죄활동에도 이용되고 있지 않지만 650만대라는 엄청난 숫자를 생각하면 그 결과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시만텍코리아 윤광택 이사는 “최근의 공격은 수천 또는 수만 대의 시스템을 악성코드로 감염시켜 원하는 공격을 수행하도록 정교하고 전문화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좀비PC로 만드는 악성코드의 전파가 탐지되지 않도록 여러 우회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기존의 전통적인 악성코드 탐지 기술인 시그니쳐 방식뿐만 아니라 이를 보완해주는 행위 기반 및 평판 기반 탐지기술과 같은 최신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만텍은 컨피커 웜으로부터 시스템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용자 지침을 발표했다.
 
- 시스템에 최신 패치를 설치하여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 여러 웹 사이트에서 팝업되는 “무료” 보안 검사를 이용하지 않는다.
- 메모리 스틱 및 기타 USB 장치에서 발견된 프로그램을 자동 실행하는 “자동 실행” 기능을 실행 중지해 둔다.
- 암호를 잘 관리한다.(주기적인 암호 변경 및 복잡한 조합 사용 등)
- 중요한 개인 정보를 포함하거나 은행 계좌 또는 신용 카드에 액세스하는 사이트마다 별도의 긴 암호를 사용한다.
- 여러 보안 계층으로 구성된 우수한 보안소프트웨어 스위트 제품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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