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9일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김기용 경찰청장은 ‘제주 강정마을에서 경찰의 폭력에 의한 인권침해 사실’을 묻는 이상규 국회의원(통합진보당)의 질의에 ‘경찰 폭력 사실 인정 및 해당 경찰관의 인사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시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월3일 경찰청은 인사청문회에서 “강정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규 의원은 경찰청이 제출한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5월30일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실에서 제주 민·군 복합항 건설 현장 등을 방문해 인사청문회 때 제기됐던 사진 3장을 중심으로 사실을 확인했다”며 “3장 중 1건은 해양경찰청 관할지역과 관련된 내용이고 나머지 2건은 당사자 등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해 조사 중인 것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상규 의원은 작년 4월6일 양윤모씨(영화평론가, 평화활동가) 연행과정 중 경찰이 구타했다는 사진과 동영상을 제시했으며 김기용 경찰청장은 “해당 경찰관의 구타행위가 있었다”며 “이후 취한 인사조치가 부당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시인했다.

앞서 경찰청은 UN 인권특별조사관 3인이 지난 5월30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 강정 마을에서 벌어진 그간의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 한국정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것을 공식 질의한 서한의 답변 중 양윤모씨에 대한 경찰 구타 관련 ‘경찰이 구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이라고 적시했다. 결과적으로 UN에 거짓 답한 것이다.

이상규 국회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김기용 경찰청장에게 “당시 폭행한 서귀포 경찰서 수사과장이었는데 서울경찰청 마약수사팀으로 승진했다가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에 근무 중”이라며 “시민을 폭행한 경찰관이 경찰은 폭행 안했다고 거짓말하고 오히려 승진하는 이런 경우 맞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기용 청장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이 잘못된 부분에 대해 확인해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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