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광범위한 영토만큼이나 다양한 재난으로 많은 피해를 입는 국가이다. 특히 매년 열대폭풍과 허리케인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는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는 최대풍속이 초속 50m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폭풍직경이 최대 1520 km로, 미국 22개 주에 영향을 주었는데 폭우와 바람뿐만 아니라 폭설도 기록될 정도로 유별난 허리케인이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뉴욕을 비롯한 뉴저지주 등에 거주한 수많은 시민들의 가정과 직장, 마을을 휩쓸고 갔다. 뉴욕의 지하철과 항공편 등 대중교통이 거의 마비됐고 모든 학교와 기업, 증권 등이 휴교, 휴장했다. 실로 엄청난 피해를 남기고 떠나갔다.

세계최고의 과학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연방재난대응팀과 지방정부들은 나름대로 자국의 영토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대비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 본토의 동북부를 느린 속도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지역에 재난경보를 발령했고 위험지대에 있는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해당지역 주지사와 시장 등 모든 공무원들과 위기관리 기관들이 지역재난대비 및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연방재난관리청과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수퍼컴퓨터로 계산된 샌디의 이동 경로와 시간, 크기, 피해위험지역 및 대비요령 등의 구체적인 정보를 주요 방송매체를 통해 신속하게 전파했다.

거의 모든 미국 TV방송은 24시간 특집으로 이 내용들을 보도했고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도 큰 몫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총체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허리케인 샌디는 아까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속절없이 빼앗아 갔다.

이번 허리케인 샌디에게서 얻는 교훈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기’ 문제다. 수많은 시민들이 오랜 기간 전기 없이 지냈다는 점이며 아직도 전기가 없이 지내는 가정이 많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현대 생활에서 전기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전기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 전기 없는 생활은 시민들의 자체적인 복구노력은 고사하고 최근 때마침 불어닥친 눈과 한파는 이재민들과 피해주민들에게 이중고통을 가져다 줬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타임 2012년 11월12일 판에서는 허리케인 샌디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으로 지역사회 전기망이 견고하고 회복력이 빠른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또 이 특집기사에서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장기적인 대비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결론적으로 허리케인은 앞으로도 반드시 발생할 것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최근 미국과 전세계에서 경험하고 있는 이런 재난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고 심각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기후변화와 관련 있는데 기후변화는 자연재난의 범위의 위험성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다. 앞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비가 극단적인 기후로부터의 위험성을 경감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이야기한 것처럼 이번 샌디로부터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지금부터 당장 대비하지 많으면 확실히 다음에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라는 점이다.

박동균 한국치안행정학회장(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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