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5일 미국 ‘2013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부근에서 두개의 폭탄이 터졌다. 관중들과 참가선수, 일반 시민들 중에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183명이 부상한 사건이었다.

▲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조용하고 자존심 강한 미국의 동부 명문도시 보스톤이 발칵 뒤집혔다. 이 사건을 저지른 용의자 두 명 중 한 명은 지난 4월19일 새벽, 검거과정에서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했고 보스턴 외곽 워터타운에서 다른 한 명을 붙잡기 위한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벌였다.

수사 당국은 “도주한 테러 용의자가 폭발물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에게 집 밖으로 나오지 말고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40만여명이 거주하는 워터타운 인근 지역 학교엔 휴교령이 내려졌고 추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모든 대중교통 수단의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결국 범인은 검거됐지만 그 동안 보스톤 시민들은 극단적인 공포에 떨었다.

4월22일까지 진행된 수사당국의 발표를 보면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이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와 조하르 형제의 단독 범행이며 배후에 국제 이슬람테러조직과는 연계되지 않았다는 잠정 결론이다.

구체적인 테러리즘의 동기와 과정, 배후세력 등의 구체적인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테러리즘이 얼마나 위험하고 이에 대한 사전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테러리즘은 우리나라에서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국내외 여러 테러전문가들의 견해를 모아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다음과 같은 세가지 유형의 테러리즘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첫째로, 북한에 의한 테러리즘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북한은 끊임없이 남한을 상대로 테러를 실행해 왔고 실제로 북한은 1968년 1월21일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기습사건을 비롯해 1983년 10월9일 미얀마 아웅산 폭파사건, 1987년 김현희에 의한 대한항공 858 공중폭파사건 등 끊임없이 테러리즘을 자행해 왔다.

또 만약 북한이 테러리즘을 자행한다면 그 유형은 북한 자체의 특수공작요원들을 이용한 테러리즘, 국제테러조직과 연계한 테러리즘, 국내 좌경세력들을 이용한 테러리즘일 가능성이 크다.

둘째로, 국제 테러리스트 단체에 의한 테러리즘이다. 9․11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을 후원하는 모든 국가를 적으로 규정하고 보복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한국의 반테러리즘 국제연대의 참여로 인해 빈 라덴의 조직인 알 카에다 소속의 테러리스트에 의한 또는 전세계 50여개 국가에 암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의 조직원들과 알 카에다와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테러단체에 의한 테러리즘의 발생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셋째로, 국내 자생적 테러리즘이다. 국가발전에 따른 국민의 기대와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충족감 사이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 사람들이 단독 또는 조직을 형성하여 계획적인 테러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존재한다.

비록 그들에게 정치적인 목적은 없어도 그로 인한 피해와 공포는 클 수 있다.

끝으로 이번 미국의 보스톤 마라톤 테러리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최근 테러리즘의 공격목표물은 다중이용시설과 불특정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양상이 강하다.

차제에 우리도 우리들을 공격할 수 있는 테러리스트들의 전략과 전술을 예측하고 관련된 모든 유용한 정보를 활용해 그들보다 앞서나가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테러리즘에 대한 직․간접적인 교육과 연구 활동이 중요한데 테러리즘의 다양한 측면과 대응책 등 전반적인 안목을 국민들에게 인식시켜 각종 위기상황에 대응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효과적인 대테러리즘은 다양한 수준과 측면에서의 접근방법, 선제공격 등을 포함한 사고관리 역량을 강화시키는 연구와 학습으로부터 나온다.

2013년 4월24일
박동균 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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