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오는 5월4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지난 4월30일 현재 당 대표는 김한길 후보와 이용섭 후보로 압축됐지만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은 신경민, 양승조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두 장의 티켓을 놓고 조경태, 유성엽, 우원식, 안민석, 윤호중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남의 유성엽(전북 정읍) 후보와 영남의 조경태(부산 사하 을)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으로 입성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이다.

세이프투데이(www.safetoday.kr)는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김철관) 소속 기자들과 함께 지난 4월30일 오후 늦게 서울 모처에서 부산지역 3선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당직에서 철저히 배제당하는 등 ‘민주당 계파정치의 희생자(?)’인 조경태 국회의원을 만났다.  

인지도와 지지도가 월등해도 영남(새누리당 텃밭) 지역 선거에 나가려면 민주당 간판대신 무소속으로 나가야 그나마 승산 없지만 겨뤄볼 수 있는 상황. 이런 새누리당 텃밭에서 무소속이 아닌 민주당 간판으로 출사표를 던져 두 번 연달아 고배를 마신 후 세 번 연달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물, 바로 조경태 민주통합당 3선 국회의원(부산 사하구을)이다. 

조경태 의원은 경남 고성 1968년 생으로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신평-다대간 지하철 건설 추진위원장,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경실련 예산감시단 위원,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책보좌역, 부산 APEC 유치위원 등을 지냈다.

또 지난 2011년과 2012년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선정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런 조경태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당시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당시도 민주당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소외당해 왔다. 원칙과 소신 그리고 추진력에 있어 어떤 국회의원보다 경쟁력을 갖췄지만 민주통합당에서는 조경태 의원에게 당직을 맡기지 않았다.

지난 4월30일 호남향우회 초청 ‘조경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후보 간담회’에서 한 어르신은 “민주통합당은 현재 안철수 초선 국회의원 한명의 입만 바라보면서 스스로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까지 몰린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렇게 되기까지 가장 큰 요인은 민주당 지도부가 경쟁력 있는 당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하는데 오히려 능력 있고 경쟁력 있는 당원들을 소외시키고 외면해 왔고 당원들을 보살피고 챙기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호남향우회의 많은 분들께서 보고 몸소 체험하고 느낀 것”이라며 “조경태 최고위원 후보께서는 최고위원이 되신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물었다.

이 질문을 받고 조경태 의원은 “안타깝기도 하고 한스럽기도 하고 원통함을 넘어 동질감까지 느꼈다”며 “이제 조경태가 모수(毛遂)가 돼 자천(自薦)해야 하는 상황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조 의원은 또 “모수자천(毛遂自薦)해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라는 낭중(囊中)의 송곳(추, 錐)으로 저 또한 모수(毛遂)와 같이 ‘송곳의 끝이 아니라 송곳 자루까지 다 드러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경태 국회의원이 살아온 삶이나 현재 처한 상황을 보니 꼭 ‘모수자천(毛遂自薦)에 낭중지추(囊中之錐)’였다.

중국 전국시대에 4명의 공자가 있었는데 제의 맹상군, 조의 평원군, 위의 신릉군, 초의 춘신군이다. 조나라 평원군은 왕자로 태어나 현명하고 덕망이 있어서 3000여명의 식객을 거느리게 됐다. 모수라는 사람은 평원군의 식객으로 들어온 지 3년 됐으나 아무런 공도 없고 두각을 나타내 본 적이 없다.

평원군은 조나라가 진(秦)에 포위되자 초나라에 구원을 요청하러 사신으로 가게 됐다. 사신의 일행으로 20명을 채우려고 해 19명은 선발했으나 한명을 뽑지 못해 고민이 많았으나 적임자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전혀 이름 없던 모수가 스스로 자신을 추천했다. 이 고사에서 모수자천(毛遂自薦)이 유래했다. 

평원군은 모수에게 물었다. “그대는 우리 문하에 온 지 얼마나 됐는가?” 모수는 “3년 됐습니다” 답했다. 평원군은 “지혜와 재주가 있는 사람은 주머니에 든 송곳과 같아서 언젠가는 그 뾰족한 끝이 드러나게 마련인데 그대는 그런 적이 있는가?” 물었다. 모수는 “소인은 아직 주머니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데 군(君)의 주머니에 들어간다면 그 끝이 아니라 송곳 자루까지 다 드러나게 할 수 있습니다”고 답했다.

결국 모수는 평원군을 따라 초나라에 가서 초왕과 평원군의 협상을 지켜보았는데 일이 지지부진하게 잘 되지 않자 모수는 급히 칼을 빼어들고 초왕을 협박하며 합종(合縱)의 타당성을 역설해 초왕에게서 조나라에 대한 지원군의 약속을 받고 성공리에 귀국해 조나라는 멸망의 나락에 빠졌다가 모수의 지략과 지혜로 다시 회생할 수 있었다.

모수는 귀국해 평원군의 식객 중에서 상객으로 대우를 받았다. 때로는 세치 혀가 백만 대군보다도 더 강한 경우가 있다. 이 고사에서 주머니에 든 송곳이 언젠가는 그 끝을 드러낸다는 것은 지혜나 능력이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 지혜나 능력을 발휘한다는 뜻으로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에 든 송곳)의 고사가 유래됐다.

조경태 의원은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에 두 번 자천(自薦)했으나 선택받지 못했다. 당직을 받을 기회도 없었다. 

실제 조경태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두 번의 최고위원 도전 때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 참여 과정에서도 민주통합당의 최대 기득권 세력으로 자리하고 있는 호남향우회에 초정 받아 간담회 기회도 한번 갖지 못했고 호남향우회 사무실이 서울 사당역 근처에 있는 것도 오늘(4월30일) 처음 알았고 초정 간담회 기회도 처음 가졌다”며 “이 자리에 계신 어떤 분들보다도 저 조경태가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고 소외당해 왔기 때문에 현재 어떤 최고위원 후보보다도 민주통합당의 위기 아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잘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오는 5월4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조경태 국회의원이 ‘모수자천(毛遂自薦)에 낭중지추(囊中之錐)’가 돼 위기의 민주당을 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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