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주 119특수구조단 소방헬기조종사
아침에 눈을 뜨면 창문을 통해 하루 기상을 파악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오늘도 안전한 비행이 되도록 기원한다.

헬기는 그동안 인적요인이나 기계적 결함으로 많은 희생을 강요했고 특히 이번 산림청헬기 호수 추락사고로 소방대원까지 순직한 사고를 생각할 때 신속함 보다는 안전성과 정확한 절차준수의 중요함을 느낀다.

헬기가 임무수행을 위해 이륙하기까지 점검사항은 무려 85개 정도로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사항이지만 반드시 준수해야할 절차이다.

특히 소방헬기는 출동지령을 받은 후 요구조자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관할 소방서 구조(구급)대에서 언제쯤 사고지역에 도착하는지, 그리고 요구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된다.

헬기 시동 후 비행에 필요한 제원이나 정보를 입력하는데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각각의 버튼이나 스위치가 비슷한 크기와 모양으로 순간의 착각으로 의도와 다른 스위치를 조작해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면 비행 중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날씨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헬기가 이륙해 비행하는 동안에는 인천공항 관제탑의 통제를 받는데 레이더의 조력을 받을 수 있어 인접항공기 식별이 용이하고 해무 등에 조우했을 때 비행방향을 안전하게 유도 받을 수 있다.

중형급 소방헬기인 신형AW-139헬기가 지난 5월2일 취항식을 마치고 소방임무를 시작했다. 자동항법은 물론 자동으로 제자리비행이 가능하고 비행 중 산악이나 장애물을 만나게 되면 경고음과 함께 자동으로 상승해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다.

계기는 보잉-747 여객기와 유사한 글라스 칵핏 시스템으로 두개의 디지털 화면에서 모든 것을 판독할 수 있다. 하지만 조종사의 정보입력의 오류나 잘못된 기재취급이 수행되면 오히려 상당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정·부조종사간의 긴밀한 협조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항속거리 798km로 백령도까지 연료 보급 없이 임무수행이 가능한 최고 성능 헬기의 조종사로서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

소방헬기 조종사로 입사해 1년 3개월 간 70여회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생명존엄을 실천하는 119구조·구급업무에 많은 보람을 간직하게 됐다.

항상 최상의 출동태세를 유지하고 현장중심의 업무수행 철학을 바탕으로 인천시민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

김영주 인천소방안전본부 119특수구조단 소방항공대 지방소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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