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밑에 숨어있는 저산소 세포까지 파괴시키는 최첨단 암 치료기, 중입자가속기가 전국 최초로 부산에서 개발된다.

부산시는 최첨단 의료기술을 이용한 난치성 질환 치료를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을 구현하기 위해 기장군에 유치한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협약을 기장군·한국원자력의학원과 체결한다고 4월16일 밝혔다.

협약식은 오는 4월19일 오후 3시 시청 12층 소회의실(Ⅱ)에서 허남식 시장, 이종인 한국원자력의학원장, 최현돌 기장군수, 박찬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이뤄질 예정으로 참석자 소개, 사업설명, 인사말씀, 협약서 서명,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협약서는 각 기관이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중입자가속기 개발에 따른 사업비는 중앙정부(과학기술부), 지자체(부산시·기장군),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분담하며 조립동 및 치료센터 등 시설물의 소유권은 한국원자력의학원에 두는 것으로 돼 있다.

중입자가속기란 탄소 등 무거운 원소의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그 에너지 빔(선)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초정밀 최첨단 의료기기로 암세포 살상 능력이 기존 X선이나 양성자 빔의 평균 3배 정도로 평가받고 있으며 정상 세포는 거의 손상을 입히지 않아 치료 후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본·독일·프랑스·미국 등 선진국에서 총 18기가 운영중이거나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은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0회 이상의 대정부 건의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의 결과 지난해 11월 부산 유치가 확정된 것으로, 올해 3월까지 전원장치, 이온소스 등 중입자가속기 설치를 위한 필수 기초시스템 도입을 검토했고 4월 중에 중입자가속기 사업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일원(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에 부지 8만8360㎡, 연면적 1만2800㎡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 중입자가속기 연구 및 조립 시설동 등을 설치하고 가속기 기술개발, 치료기 등을 연구개발 할 예정으로, 총 사업비는 1950억원(국비 700억원, 시·군비 500억원, 민자 750억원)으로 연차적으로 투입될 계획이다.

협약체결 이후 부산시는 시·교육과학기술부·한국원자력의학원 등 10명 이내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장·연구원·행정원 등 30명 이내의 사업추진단을 구성해 조립동 설계, 시설공사를 위한 지질 및 문화재 조사, 시스템 연구개발을 위한 개념설계 등을 올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 2011년에는 조립동 설계·착공 및 기술설계를 완료하고 2012년에 조립동 완공과 치료동 설계 및 가속기를 개발하며 2015년에 임상치료 및 KFDA(식품의약안정청)의 승인을 거쳐 2016년 환자치료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입자 가속기의 개발은 암 등 난치병 환자에 대한 최첨단 ‘맞춤형 방사선치료’로 치료율 향상과 더불어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한편 부산의 도시브랜드 제고 및 우리나라를 의료선진국으로 진입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차질 없는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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