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은 신당을 만들어 독자세력화에 나설 것이다. 오는 10월 재보궐선거 결과가 안철수 의원의 향후 정치 일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보궐선거 지역마다 후보간 판세가 어떻게 짜질지에 따라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진영 간에 경쟁과 협력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6월4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겸 가진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간담회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 그리고 저 조경태에게는 닮은 것이 있다”며 “버리듯이 내려놓는 희생과 양보의 새 정치 실천철학이 공통분모”라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이 생각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이렇다.

“노무현 대통령은 조세전문 변호사에서 경제적 실익을 버리고 인권 변호사로 치열한 민중의 삶 속으로 뛰어들었고 YS의 눈에 차서 국회의원이 됐다. 또 3당 합당을 반대했고 국민의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후 서울 종로를 버리고 부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자기를 버리고 노사모를 얻었다. 여당 대통령 후보였음에도 이를 또 버리고 정몽준 의원과 아름다운 대통령 후보단일화를 이뤘다.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진심으로 믿게됐고 지지했고 결국 대통령이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치열할 정도로 버리듯이 내려놓으면서 더 큰 것 얻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얻은 것은 결국 국민이 얻은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안철수 현상도 노무현 대통령과 똑 같다고 설명했다.

“유권자 서울시민 지지율이 경쟁 후보들에 비해 50%나 앞섰고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당시 5% 정도였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을 버리듯이 내려놓고 박원순 시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아름답고 뜨겁게 지지해 줬다. 서울 시민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이런 안철수 의원에게 박수를 보낸 것이고 이 박수의 결과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들었다. 어떤 정치인이 자신의 지지율이 50%인데 어떤 군소 후보에게 단일화를 양보하겠느냐? 이것이 안철수 의원에게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다”  

그는 또 조경태 자신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 안철수 의원과 공통분모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불모지인 부산에서 민주당 기호를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는 것과 민주당 기호를 갖고 당선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오히려 민주당 기호를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더 승산이 있다. 이런 경우는 몇 번 있었다. 조경태는 민주당 기호를 달고 부산에서 3선을 한 국회의원이다. 민주당에 어떤 국회의원이 부산에서 출마해 조경태 같은 기적을 이뤄내겠는가? 조경태는 그 방법론을 터득했다. 1%의 가능성만 있으면 99%가 어려워도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최근 밀양 송전탑 문제해결이 그렇다. 경남 의료원에 많은 국회의원들이 내려갔지만 결과가 어떤가? 처참하다. 저 조경태가 나서면 국민 대다수가 원하고 소망하는 방향으로 조율, 합의, 조정해 이해관계에 있는 분들이나 조직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향후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좋은 연대, 아름다운 연대”를 희망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의 단일화는 아름다운 연대가 아니었다. 마음이 아팠다. 결국 정권탈환 실패했다. 앞으로 이런 연대를 해서는 안된다. 안철수 의원이 노원병에 출마했을 때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불임정당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좋은 연대를 이뤘다. 자신을 내려놓을 때 아름답고 좋은 연대가 된다. 좋은 연대는 성공할 확률이 높다. 실체가 있는 것이다. 내려놓는 정치로 본받을 것은 받고 민주당 스스로 강해지고 선의 경쟁을 격어야 한다. 안철수 의원의 독자신당도 존중해줘야 한다. 결국은 함께 갈 수밖에 없다. 공통의 목표가 뭔지 염두해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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