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에서 생산한 가나 초콜릿의 원료는 가나에서 수입한 것이다. 가나의 코코아는 세계적으로 질이 좋은 초콜릿의 원재료이다”

가나 주한 대사의 발언으로 과거 텔레비전 광고로 등장한 롯데의 ‘가나 초콜릿’의 원산지가 아프리카 가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주한 대사관의 마가렛 클락-퀘시 대사(Margaret Clarke-Kwesie)를 한국인터넷공동취재단 일원으로 지난 9월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8층 UNWTO ST-EP재단(세계관광기구 스텝 재단) 회의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는 2009년 12월 아프리카 주한 가나대사로 부임해 4년째 ‘한국-가나’의 외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클락-퀘시 대사는 첫 만남이지만 부담 없고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먼저 가나 공화국의 인구와 위치 그리고 역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 했다.

“가나 인구는 2500만명이다. 가나는 걸프 쪽에 위치해 있다. 아프리카 서부의 기니만(灣)에 면한 연안 국가이다. 동쪽은 토고, 서쪽은 코트디부아르, 북쪽은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접하며 남쪽은 기니만에 면해 있다. 한국은 한 가지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가나는 여러 부족이 있어 여러 가지 말을 사용한다.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고,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영국에 의해 지배되기 전에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 의해 지배를 받았다. 그래서 유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클락-퀘시 대사는 가나의 알려진 관광명소이면서 문화유적지인 엘미나성 등에 대해 대해서도 자랑했다.

“식민지로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무역과 교역을 통한 문화들이 많다. 여러 유적 중 수도 아크라 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엘미나(Elmina)성 유적이 유명하다. 외부로부터 적을 방어할 수 있는 성이고 요새이다. 가나의 성채를 말한다. 그리고 이곳은 무역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많은 북아메리카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동아프리카지역과 다르게 동물들이 많지는 않지만 에코투어리즘에서 코끼리, 하마 등을 볼 수 있다”

그는 자연스레 초콜릿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가나는 코코아를 많이 생산한다.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코코 중에서 가나의 코코가 가장 질이 좋다. 그래서 한국 롯데기업에서 가나의 코코를 많이 수입하고 있다. 롯데에서 생산하는 가나 초콜릿의 원조가 가나 코코이다. 가나도 현재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다”

이어 가나의 수출품 금(gold)과 망간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다.

“가나와 남아프리카는 금을 생산해 수출을 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금의 수출이 우의를 보이고 있는 나라이다. 망간도 생산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전임인 가나 출신 코피 아난(Kofi Annan) 전 유엔 사무총장에 근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엔 사무총장을 그만둔 이후 조직을 하나 만들었는데, 아프리카에서 유명한 여러 체어맨들이 모인 조직이다. 아프리카 리더십 어월드라는 조직이다. 여기에서 대표를 맡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뛰어난 리더들을 발굴하기위한 항구적 조직이고, 많은 기금도 모았다. 그리고 엘데스의 맴버이다. 이곳은 아프리카의 뛰어난 외국인들을 위한 조직이고 거기에서 회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지미 카터 센터의 멤버이다. 남아프리카 만델라의 아내 그라시아 미셀, 메리 로빈슨 등도 이 멤버이다. 제네바에 코피아난재단이 있는데 아프리카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조직이다. 코트디부아르와 케냐 사이의 투어 조직의 회장으로도 일한다. 가나 대학의 이사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가나의 교류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다.

“한국과 가나는 77년 11월14일 수교를 시작했다. 30년이 넘었다. 이 때 대사관이 너무 바빴다. 1999년 한국에 가나대사관을 설립했다. 당시 OECD국가 중에서 일본으로부터 가스 실린더 사업 등에 재정지원을 받았다. 한국으로부터는 석유개발과 관련한 재정지원을 받았다. 현재 한국이 두 가지 사업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다. 하나는 물과 관련한 지원이고, 또 하나는 전기시설과 관련한 재정지원이다. 가나의 운송시설을 만드는데도 한국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래서 가나에 오면 한국에서 만든 차를 쉽게 볼 수 있다. 1980년 가나에 설립한 삼성과 LG의 사무실이 있어 기업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럼 가나에 살고 있는 한국인, 한국에 살고 있는 가나인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 가나의 한국인들은 어업 같은데 종사하고 있다. 약 800명~2000명 정도의 한국인이 있다. 한국에서 사는 가나인은 400명~500명 정도다. 가나인으로서 가나의 상품을 가지고 무역을 하기 위해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중에 돈이 없어 불법체류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돈이 없어 불법체류를 한 사람이 있으면 대사관에 와 절차만 밟으면 출국할 수 있다”

클락-퀘시 대사는 한국의 발전상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1997년 가나 의회에 근무할 때 회의차 처음 한국에 왔다. 4년 전 대사로 부임해 와 보니 놀랍게도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다. 1997년 당시 교량이나 건물들이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 이런 것들이 완료 돼 굉장히 발전해 있었다”

4년 째 대사로 근무하면서 감명 깊은 한국문화에 대해도 전해줬다.

“한국인들은 굉장히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굉장히 기능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을 한다. 가나인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일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본받았으면 한다”

이어 클락-퀘시 대사는 한국과 가나의 공통된 문화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어른을 공경하는 것과 조부세대와 같이 사는 가족들이 많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춤을 추고 흥을 돋우는 문화도 비슷하다. 두 민족이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이를 통해 흥을 돋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비빔밥과 갈비를 좋아한다”면서 “한국에서 좋아하는 관광장소가 많은데, 특히 안동의 하회마을의 탈춤이 가장 인상적 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마가렛 클락-퀘시 대사는 한국 롯데 ‘가나 초콜릿’이 아닌 가나에서 생산한 ‘진짜 가나초콜릿’을 맛보라면서 건네줬다. 특히 그는 “인터뷰 기사로 인해 가나와 가나 교민 등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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