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388종 화학물질 중 하나 이상을 연간 1~10톤 이상 취급(제조 또는 사용)한 294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지난 2008년도 화학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215종 1억2934만5000톤의 화학물질이 취급돼 이 가운데 204종 4만7625톤(취급량의 0.0368%)이 환경으로 배출됐다고 4월28일 밝혔다.

▲ 연도별 배출량 추이
이는 지난 2007년 배출량(4만7688톤)에 비해 0.1% 감소(△63톤)한 것이며, 전년보다 취급량이 1.2%(1억2782만톤→1억2934만5000톤) 증가했음에도 오히려 취급량 대비 배출량(배출율)은 2007년 0.0373%에서 2008년 0.0368%로 감소해 2004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그 동안 환경부가 화학물질 배출저감 자발적협약(30/50 프로그램), 배출저감 정보교류회 등 화학물질의 환경배출을 줄이기 위해 산업계와 함께 다각적으로 협력해 왔고 자발적협약 사업장을 중심으로 배출저감기술(비산배출원관리시스템(LDAR ; Leak Detection And Repair)), 축열식 연소장치(RTO ; (Regenerative Thermal Oxidizer System)) 등 도입, 공정개선 등 다양한 배출저감 활동을 수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사업장에서 폐수 또는 폐기물로 이동된 화학물질의 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로의 이동량은 35만5000톤(2007년 30만5000톤), 폐수로의 이동량은 6만7000톤(2007년 6만4000톤)으로, 취급량 대비 이동량은 2007년 0.288%에서 2008년 0.326%로 다소 증가했다.

2008년 배출량조사 결과를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화학물질별로는 유독물인 자일렌(35.1%), 톨루엔(14.5%), 메틸 알코올(8.4%) 순으로 많이 배출됐고 상위 10개 화학물질이 전체 배출량의 84.3%를 차지했다.

메틸 알코올, 2-프로판올의 경우 각각 4790톤(2007년)→4017톤(2008년), 3219톤(2007년)→2638톤(2008년)으로 배출량이 크게 감소했는데, 메틸 알코올은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 제조업종의 용매제 사용 감소, 2-프로판올은 대기오염방지시설 증설 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벤젠 등 발암물질(1급) 10종의 배출량은 642톤(전체 배출량의 1.3%)이며, 그중 벤젠(54.4%), 포름알데히드(14.7%), 1,3-부타디엔(14.2%)이 배출량의 83.2%를 차지하였다.

다만, 전년 대비 배출량이 벤젠 13톤, 포름알데히드 3톤, 1,3-부타디엔 13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 제조업(34.1%),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10.5%) 등 5개 업종에서 전체 배출량의 66.9%인 3만1835톤이 배출됐다.

취급공정이 코팅·열처리 공정이고, 취급형태가 분사(spray) 및 자연·열처리건조(방지시설 미설치)인 운송장비제조업(19.3%) 등은 배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배출, 취급 관리와 기술수준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0.006%), 코크스·석유정제업(0.007%) 등은 배출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별로는 대부분 대기(47,474톤, 99.68%)로 배출되었고, 150톤(0.32%)이 수계로 배출되었다.

지역별로는 경남(1만173톤, 21.4%), 울산(8761톤, 18.4%), 경기(7349톤, 15.4%) 순으로 배출량이 많았으며, 경남은 강선건조업에서 다량 배출됐고 울산은 대규모 산업단지, 경기는 사업장 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다량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999년부터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를 실시한 이래, 사업장의 자발적인 배출저감을 유도하기 위해 자발적배출저감 협약 체결, 사업장별 배출량 공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향후에도 비산배출원에 대한 관리강화, 조사기준 합리화 등을 통한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제도의 선진화 및 구체적인 정책 활용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지난 2008년 59개 사업장, 2009년 383개 사업장에 이어, 2010년에는 조사 대상 모든 사업장(4010개)의 배출량을 공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에 사업장별 배출량 공개가 전면적으로 시행되면, 기업의 배출저감 성과는 더욱 크게 나타나고, 배출저감 등 다양한 환경기술 및 산업의 발전, 원료부터 폐기까지 유해화학물질 저감을 추진하는 녹색화학(Green Chemistry) 활성화 등 녹색성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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