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 목포소방서 호남안전센터 소방교
날씨가 쌀쌀해지는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는 김장준비나 수도 동파방지, 난방을 위한 보일러 점검 등 겨울철 준비로 인해 여념이 없이 바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그것은 화재로부터 내가정과 이웃을 지켜낼 수 있는 소화기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가 돼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소화기 하나가 화재를 얼마나 진압하겠느냐 하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하는데 소방관들은 소화기 1대는 소방차 한대의 위력과 맞먹는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만큼 초기 화재 때 소화기의 역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8월22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유압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60대 남성이 불을 끄려고 소화기를 사용하는 순간 소화기가 폭발, 소화기 파편에 맞아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고 9월16일에는 전남 여수시 남산동 한 조선소에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사용하던 가압식 분말소화기가 파열돼 1명이 얼굴 등 중상을 입었다.

사고를 일으킨 소화기는 지난 1990년도에 생산된 가압식 분말소화기로 소화기 하단 용접부위 부식으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되면서 소화기 본체가 로켓처럼 솟아올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소화기는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기도 하지만 우리가 무관심한체로 방치한다면 우리의 생명을 빼앗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소화기가 적정압력인지, 외관 상태는 양호한지, 사용연수는 적정기간인지를 확인해 다시는 소화기 노후에 의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주위에 소화기가 있다고 안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화기의 사용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알아둘 뿐만 아니라 그 소화기가 과연 그 기능을 할 수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될 것이다.

또 소화기는 내용연수가 없으나 최소 권장 교체 주기는 8년이고 가압식소화기는 1999년 생산 중단으로 모두 교체대상에 해당되기에 최소 내용연수가 8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외관상 녹이 슬거나 부식이 심하면 사용하지 말고 교체를 해야 한다.

시민모두 주변에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은 소화기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고 점검해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

김진수 목포소방서 호남안전센터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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