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협약은 화재원인에 대한 국가 수사체제를 민간 공인시험기관에서 실험을 통한 과학적인 원인규명으로 뒷받침하고 전문 화재조사 역량을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해 체결됐다.
앞으로 양 기관은 화재현장조사, 화재원인조사 관련 연구개발, 화재피해 예방을 위한 기술 및 정보교류, 공동워크숍 개최 등 방화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게 된다.
또 한국화재보험협회 화재감식교육과정에 경찰청 소속 현장감식요원을 참여시키고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강사요원 상호지원을 통해 양 기관의 화재감식 역량을 강화하는데 노력키로 약속했다.지난 3월 화재원인조사 국제세미나에서 발표한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에서는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보험회사를 비롯한 다양한 민간기관이 협조체계를 구축해 수준 높은 화재조사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화재현장조사 및 관련 증거물의 감식업무는 그간 경찰을 중심으로 정부에서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재원인이 복잡 다양해지고 '제조물책임법' 제정, '실화책임에 관한 법률' 전문 개정 등으로 화재발생 시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분쟁이 많아져 과학적인 화재감식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국가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화재조사 업무를 보완하고 대신할 수 있는 민간기관의 역할이 필요할 때이다.한국화재보험협회는 지난 1973년 설립된 이래 화재분야에 있어서 국내 최대의 종합화재시험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화재원인조사와 밀접한 각종 연소시험, 대규모 화재재현 실험, 컴퓨터 화재 시뮬레이션 등 화재전반에 걸친 실험연구 수행이 가능하다.
지난 2008년부터 과학적인 화재원인조사를 본격적으로 착수해 전문가 영입 및 국내․외 연수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과학적인 화재원인조사 기법도 도입하는 등 신속 정확한 화재원인조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의 고영선 이사장은 “경찰청과의 공조를 통해 현재 협회가 수행하고 있는 화재현장 조사업무의 공신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화재현장조사 및 관련 증거물의 감식업무에 대해 국가수사기관인 경찰청이 민간기관과 화재원인조사 협약을 맺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