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산업공제조합(이사장 최웅길)은 2월27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10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13년도 결산 승인의 건’, ‘2014년도 추가경정예산의 건’, ‘정관 일부개정 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총회에서 쟁점이었던 부분은 ‘본사 사옥 구입 건’과 ‘이사회 이사 구성 등 정관 개정 건’이었다.

소방산업공제조합은 150억원 규모의 본사 사옥 구입을 위한 주간사 선정을 위해 작년 12월23일부터 12월30일까지 일반경쟁입찰 공고를 했으나 신한은행만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고 이어 올해 1월9일부터 1월15일까지 공고했으나 또 신한은행만 참여해 신한은행을 지난 2월17일 주간사로 계약했다. 신한은행은 계약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소방산업공제조합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아내 소방산업공제조합과 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양원 대의원(진화이엔씨 대표이사, 전 한국소방공사협회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공공기관들의 부채비율을 낮추도록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어서 일부 공공기관들은 자체 보유 사옥 등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는 데 좀 기다리면 물량이 쏟아질 것 같다”며 “총회 10일 전인 지난 2월17일 주간사 선정 계약을 조급하게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웅길 이사장은 “작년 10월30일 개최됐던 9차 총회에서 사옥 구입을 위한 검토 작업을 승인 받았고 작년 말 사옥 구입을 위한 주간사 선정 작업에 나섰던 것”이라며 “조합이 원하는 조건의 물건을 신한은행이 제시해야 되고 조합이 원하는 조건의 물건을 제시하지 못하면 조합은 한 푼의 돈도 신한은행에 지급하지 않게 돼 있는 만큼 조합에서는 하등의 문제될 것이 없어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이사 구성 비율에 대한 대의원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박양원 대의원은 “오늘도 이사를 맡고 있는 교수 3명이 모두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조합원들이 출자한 조합인 만큼 조합 대의원 중에서 이사를 맡는 것도 고려돼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 대의원은 또 “조합 대의원들의 임기가 오는 8월까지로 알고 있는 데 지금부터라도 정관 일부 개정이 아닌 전면 개정작업에 착수해서 이사회 이사 구성 비율 조정과 임직원 중 금융 전문가 채용을 위한 작업에 나서야 한다”며 “대의원들로 구성된 정관개정 소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좌지우지되지 않는 청과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조합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웅길 이사장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이사가 구성됐고 3명의 교수인 이사가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입학시즌이기 때문에 학교 일정 때문에 참석하고 싶었는 데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며 “조합 대의원들이 가장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정한 후 이사들에게 총회 개최 일을 통보하는 식이기 때문에 교수인 이사들이 이번 총회에서도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웅길 이사장은 또 “대의원들이 원한다면 비공식적으로든 공식적으로든 정관 개정 관련 사항에 대해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며 “대의원님들이 정관 개정안을 만들어서 주시면 현행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아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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