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상이변으로 서울에 2주 동안 533mm의 비가 내려 63년 만에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해로 인한 큰 피해 및 안전사고는 없었다. 서울시가 그동안 빗물펌프장 신설, 저류조 설치 등 수해대책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서울시는 올해도 기상이변과 여름철 집중호우를 대비해 철저한 수방시스템을 구축,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고 공공시설 피해를 최소화하는 내용의 ‘2010 수해방지대책’을 5월13일 발표했다.

국가태풍센터가 올해 평년보다 다소 많은 비가 오고, 강한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해 7월과 8월의 강우량이 평균대비 70~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가운데 서울시는 시설점검과 경기도와의 공조체제 등을 통해 호우로 인한 피해를 사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오는 5월15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본격 가동과 함께 2010년 수해예방을 위한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기상상황에 따라 최대 9800명이 근무하며, 첨단 방재 기능을 갖춘 119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해 침수피해 발생시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서울시장을 본부장으로 26개 본부, 13개 상황실, 총 9800명으로 구성된 재난대책본부는 10월15일까지 총 5개월 풍수해로 인한 상황관리와 대응체계를 지휘한다.

서울시는 상황을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나누고 비상시에는 본부장인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지휘체계를 총동원하는 등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장중심’의 본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빗물펌프장 등 주요 수방시설과 공사장 등의 수해 취약지역, 하천제방, 생활 주변시설 등에 대해 전문가, 교수, 공무원이 합동으로 세 차례 이상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재개발·재건축현장 등의 공사 현장에 방치된 자재들을 정비해 집중 호우시 수로가 막히는 일이 없도록 했고 하천 내 공사장, 빗물펌프장은 5월 말 이전에 모든 정비를 마쳐 물 흐름에 장애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지하철 건설 현장 역시 우기 전 모든 정비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집중호우시 도시 지역의 침수를 막기 위해 가동되는 111개 빗물펌프장 중 41개 빗물펌프장의 능력을 대폭 향상한다.

서울시는 장시간의 집중 폭우에도 문제가 없도록 펌프를 증설해 배수처리 능력을 시간당 75mm에서 95mm로 대폭 개선한다.

시간당 배수처리능력이 95mm가 되면 30년 만에 한번 내릴 수 있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다. 이는 동경이나 오사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규모가 큰 9개의 빗물펌프장 배수능력은 이미 향상됐고 올해 말까지 19개소의 빗물펌프장 능력이 개선된다. 13개소는 2011년까지 개선할 예정이다.

또 실시간으로 수위를 예측해 컴퓨터로 빗물펌프장의 유입량을 미리 계산, 빗물펌프장을 최적의 상태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빗물펌프장에 설치된 전기선로 고장시 장시간의 정전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전 빗물펌프장의 전기선로 이중화공사를 올해 안에 완료(기완료 90개소)해 어떠한 경우에도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 발생시 군부대등과 협력해 신속한 복구 작업을 펼친다. 119 상황실을 통해 침수정보를 신속히 확보하고 침수시 수방기동대를 현장에 즉각 투입해 조치를 취한다.

또 외부전문가의 기술지원을 받아 침수 즉시 시설물을 복구해 홍수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경기도 재난대책 본부와의 공조를 통해 중랑천·안양천·탄천의 상류지역인 의정부시, 성남시, 안양시에 설치된 하천 수위관측 카메라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돌발 상황에도 신속히 상호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시민들 스스로 자율수방 자세를 확립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 스스로 수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첨단 방재기능을 갖춘 119상황실과 각 자치구에‘수해 발생 우려시설 신고·접수센터’를 운영한다.

지역자율방재단, 안전모니터봉사단, 일반시민 등이 주변에서 발견되는 수해 발생 우려시설을 접수처에 신고하면 현장을 확인하고 사안에 따라 안전조치를 한다.

서울시는 장마와 기습적인 폭우로 인한 시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해 예방 홈페이지(http://hongsu.seoul.go.kr)’를 구축, 오는 7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수해예방 관련 정보는 시민고객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을 뿐더러 강우량 및 기상정보는 기상청에서, 한강 및 잠수교 수위는 국토해양부에서 관리하는 등 수방 대책 담당기관이 나뉘어져 있어 시민들이 수해예방 관련 정보를 얻는데 불편함이 많았다.

이에 서울시는 수방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수해 예방 홈페이지’를 구축, 하천수위, 강우량, 빗물펌프장 가동현황 등 수방대책 관련 자료를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수방 정보가 집 주변 저지대 지역 침수 상황, 도로침수 상황, 3시간 단기 예보라는 설문 결과에 따라 시내 주요도로의 교통상황과 하천변 산책로 등의 침수여부를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지하주택 등 저지대 지역의 침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5월말까지▲자동 수중펌프 1858개 무료 설치 ▲지하 출입구 턱이 낮아 빗물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수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강우기간(2009년 12월15일 ~ 2010년 3월15일, 3개월) 빗물펌프장 근무자 240명을 활용해 기존에 설치된 수중 자동펌프 3396개소에 대한 점검 및 정비도 모두 마쳤다.

서울시는 앞으로 기상 이변으로 인한 집중 호우 및 태풍 발생으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약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서울시 중·장기 수해 예방대책’을 추진 중이다.

빠른 기상 예측으로 재난을 대비할 수 있는 ‘강우레이더’를 2011년 말까지 도입하고 서울시 실정에 맞는 홍수량 산정 가이드라인도 만들 계획이다.

또 현재 홍수대비 시설 및 대응 시나리오가 적정한지를 검토해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수방관리 대책을 마련한다.

한편, 서울시는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침수 및 하천범람이 예상됐을 경우 시민들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3분 이내에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대피를 지시하는‘자동 통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구청의 자동통보시스템에 사전 입력된 침수 예상 지역의 주민에게 집 전화 및 핸드폰으로 기상특보 및 대비사항 등이 통보돼 주민 스스로 신속한 상황대처가 가능하다.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 “2010 수해방지대책을 통해 풍수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시민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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