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중심가로인 세종로가 활력을 얻고 있다. 광화문광장 개장에 이어 주변 건물의 저층부 개방으로 시민을 위한 열린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 서울 광화문광장, 확 바뀐다
서울시는 KT, 교보생명 등 광화문광장 주변 건물의 자발적인 참여로 옥외주차장, 공개공지 등을 개방하고 1~2층 저층부에는 시민 편의·휴게공간으로 제공한다고 5월17일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광화문광장 계획단계인 지난 2007년 10월부터 주변 대형 건물들이 광장과 연계, 가로활력이 증진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협의해 왔다. 또 지속적인 광화문광장 등의 세종로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광장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했다.

민간기업으로는 KT,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이 참여하고 공공기관으로는 서울시, 정부중앙청사,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문화회관, 종로구 등이 참여한다. 이 협의체에는 건물 전면공간 공개공지 등에 대해 폭 넓은 지식과 경험 기술을 갖고 있는 ‘(사)도시가꿈’이 참여해 학술적·기술적 조언과 외국의 경험을 공유한다.

▲ 서울 광화문광장, 확 바뀐다
민·관 협의체는 광화문광장을 찾는 시민들의 휴식·편의공간은 물론 품격 높은 광장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대형건물뿐만 아니라 주변 상가들의 참여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KT빌딩은 1층에 위치했던 KT아트홀을 1층과 2층으로 나눠 시민편의 공간을 늘려 오는 5월에 오픈한다. 1층에는 공연장, IT체험관, KT플라자, 커피숍을 배치하고 2층에는 쇼룸과 쿡홀 등의 시민 휴게공간으로 만든다.

또 건물 전면부에는 LED판을 설치, 영상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빌딩은 1층 로비의 은행공간을 축소해 고객플라자와 커피숍으로 바꾼다. 2층은 사무공간을 축소해 레스토랑 등 휴게 공간으로 조성한다. 건물 앞뜰의 녹지공간은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재정비한다.

▲ 서울 광화문광장, 확 바뀐다
건물 뒷면은 녹지대 및 지하출입구 부속건물로 보도와 차단된 시설을 전면 철거해 단차를 없애고 선큰 출입구 형태로 변경해 가로 활성화를 유도하고 녹지 공간도 확충하여 오는 11월 말 개방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지하 1층에 ‘세종몰’을 조성해 오는 9월 시민 편의공간으로 제공한다. 세종몰에는 커피숍, 푸드코트, 패밀리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며 지상에서 편리하게 접근이 가능토록 에스컬레이터와 출입구 2개소를 신설한다.

또 세종문화회관과 세종로공원 사이의 공지에는 여름철에 노천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사를 리모델링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 할 계획이다.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담장을 개방하고 1층에는 까페테리아 등 편의시설을 배치해 가로활성화를 유도해 광화문, 경복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역사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8월에 서울과학관으로 청사를 이전할 예정이며 이르면 10월 청사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공사 착공 전까지는 건물 1층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청사 개방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세종로 주변의 대형 건물뿐 아니라 세종로공원과 열린시민마당도 정비할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 바로 옆에 자리한 세종로공원에 지상과 지하 1·2층을 연결할 수 있는 선큰광장을 조성해 시민의 편의·휴게공간을 늘리고 지하는 세종문화회관 지하와 직접 연결하는 방안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바로 옆에 자리한 열린시민마당 지하는 경복궁 등 도심관광객을 위한 주차시설이 절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복합 활용하는 방안을 중앙정부와 함께 검토 중에 있다.

서울시는 주변기업과 협력해 국가상징가로에 어울리는 야간경관컨셉을 설정한 후, 이에 맞는 야간조명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가로의 품격을 높이기로 했다. 그동안 세종로변 대형건물의 야간조명에 대한 통일된 컨셉이 없어 건물간 조명 색상과 밝기가 다르고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오는 6월까지는 야간조명 실태조사 및 가이드라인 ‘안’을 마련한 후, 주변건물 리모델링 계획 등에 맞춰 차근차근 야간경관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개장과 함께 촉발된 세종로의 변신은 지금까지 이론적 수준에서 제기됐던 가로활성화의 성공모델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민간건물의 옥외주차장을 시민공간으로 조성하거나 저층부를 가로활성화 용도로 변경하는 경우는 개별적으로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세종로의 경우에는 주변건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세종로 변신을 모델로 삼아 도심의 주요 가로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행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민간건축물의 옥외주차장, 공개공지 등을 공적공간으로 제공하는 경우나 건물의 저층부를 가로활성화에 적합한 용도로 변경하는 경우이다.

구체적인 참여내용에 따른 용적률을 부여하는 기준은 6월 중으로 마련하고 건축허가 및 용도 변경 시 인허가 기간 단축 등 행정적인 협조도 병행해 지원한다.

특히, 구체적인 리모델링 방법·형태 등에 대해서 전문가의 학술적·기술적 지원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애로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세종로의 변신을 계기로 도심 곳곳에서 가로 활성화를 위한 민간기업의 참여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선 종로변에는 한국수출입보험공사 등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을지로변에는 내외빌딩의 리모델링 계획이 수립되고 있는 등 도심에서 8개의 건물이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영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세종로 변신은 광화문광장 개장에 따른 방문객 증대가 민건건물의 리모델링 의지를 촉발함으로써 기업은 이미지를 개선하고 가로는 활성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 낸 사례로 민·관이 협력해 국가상징가로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를 만들어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서울시는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세종로 변신을 모델로 가로 활성화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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