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기온이 상승하고 집중 호우가 잦아 밀폐공간에서 미생물이 단시간에 쉽게 번식돼 유해가스가 다량 발생하고 산소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런 현상 때문에 여름철에는 밀폐공간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질식 사망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 10년간 6월과 8월 사이에 80명이 질식으로 사망했다. 

노동부는 정화조, 맨홀, 저장탱크 등 밀폐공간 내에 질식 사망사고가 집중 발생하는 6월부터 8월까지 밀폐공간 작업이 예상되는 사업장(현장)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지도 점검을 실시한다고 5월28일 밝혔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사장 노민기)은 이 기간 작업전 밀폐공간 내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 작업전 · 작업중 환기 실시, 적합한 보호구 착용, 비상시 조치요령에 대한 교육 및 관리 상태를 집중 점검한다.

밀폐공간 질식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는 상하수도 맨홀, 오폐수 처리장으로, 이러한 사고는 점검·보수·시공 작업시 특히 많이 발생하며, 여름철(6~8월)에 집중돼 있다.

최근에도 경기 평택시 소재 돈사농장 정화조 내 배수 작업중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4명이 질식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밀폐공간 질식 재해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환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질식 위험이 있는 장소에 들어갈 때에는 산소가 충분한지, 유해가스가 기준 이상 높지 않은지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밀폐공간 질식재해를 사업장에서 자체 예방할 수 있도록 사업장이나 현장에 대한 교육이나 기술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25개 일선 지도원을 통해 사업장 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산소농도측정기, 유해가스농도측정기, 공기호흡기, 송기마스크, 이동식 환기팬 등의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할 예정이다.

노동부 김윤배 산업안전보건정책관은 “여름철 맨홀, 정화조, 탱크내의 작업은 불충분한 환기로 인해 산소부족이나 유해가스에 의한 질식 사망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름철에 보호장비 없이 밀폐공간에 들어가는 것은 볏섬을 지고 불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정도로 위험하므로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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