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 산의 지형과 특성에 맞춘 ‘서울형 산악구조 매뉴얼’을 발간했다고 8월17일 밝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권순경)에서 발행한 ‘서울형 산악구조 매뉴얼’은 최근 2년(2012년~2013년) 119산악구조대원들의 실제 인명구조 경험과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여타 구조대원들에게 산악구조 지침서 역할은 물론, 사고 유형별 예방요령, 응급구조함 등 안전시설이 설치 지점을 담고 있어 산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형 산악구조 매뉴얼’은 총 6장으로 구성됐으며 1장에서는 15개 주요 산의 현황을, 2장에서는 응급구조함, 위치안내판 설치 지점, 3장에서는 산악사고 시 유관기관 공제 체계, 4장에서는 산악사고 유형별 표준작전절차, 5장에서는 주요 사고 봉우리와 구조대책, 6장은 부록으로 산악사고 예방요령 등이 실려 있다.

시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2장은 산악사고 빈도가 높은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등에 설치된 응급구조함 20개의 위치가 표시돼 있으며, 응급구조함에는 소독약, 붕대, 거즈 등이 준비돼 있다.

또 등산객이 조난을 당했을 때 119에 정확한 사고 위치를 알리기 위해 설치된 190개의 표지판 위치도 안내하고 있으며 표지판 형식은 ‘K-숫자(예 : K-45)’로 표기돼 있다. 6장은 산악사고 예방요령이 수록돼 있다.

4장은 계곡범람 고립 조난사고, 저체온증 조난사고, 암벽 및 빙벽 조난사고 등 9개 유형의 사고에 대한 표준작전 절차가 망라돼 있어 산악구조를 전담하는 구조대원들에게 축적된 구조 노하우를 교류하는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5장에서는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수락산의 주요 봉우리와 주요 등산로 48개소에 대한 특성 및 구조대책을 담고 있어 유사시 매뉴얼에 의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형 산악구조 매뉴얼’은 1차 55부를 인쇄해 본부 산하기관 및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등에 배포했으며 산악단체 및 시민이 요청할 경우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년(2012년~2013년) 서울에서만 2165명이 등산 중 사고를 당했으며 이중 50명이 사망하고 1344명이 부상을, 77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산악사고가 많은 산별로는 북한산이 584명(27.0%)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관악산 434명 (20.0%), 도봉산 418명(19.3%), 수락산 207명(9.6%)순으로, 4개의 주요산이 사고 전체의 75.9%(1643명)를 차지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서는 산악사고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사고가 잦은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내에 전진기지를 설치하고 28명의 전문산악구조대원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서울형 산악구조 매뉴얼’은 산악사고 발생 시 직접 구조에 나선 구조대원들의 경험이 녹아나 있는 만큼  등산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든든한 등산안전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