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선택을 강요한다. 이것 아니면 저것. 둘 중 하나. 혹은 듣기 좋은 말로 선택과 집중.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이것 ‘그리고’ 저것. 둘 모두를 관리할 때 조금 더 성공의 길로 가까워진다.

자동차 광고를 보아도 두 가지 패러독스를 포함하고 있다. 힘과 연비가 그것이다. 극단적으로 힘을 강조한 차가 있고, 극단적으로 연비를 강조한 차가 있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성공한 차를 만들려면 힘과 연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힘 아니면 연비가 아니라, 힘 그리고 연비여야 하는 상황, 그것이 바로 패러독스다.

비즈니스 상황이라면 더욱 많은 패러독스에 빠지게 된다.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하려면 모험을 해야 하고, 모험을 하면 회사의 안정성을 해칠 수도 있다. 그러나 안정에 매몰되면 경쟁자에게 따라 잡히고,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은 요원해질 수도 있다. 이렇듯 비즈니스의 세계는 그 자체로 패러독스다.

처음북스에서 출간한 <패러독스의 힘>은 이런 모순적인 상황을 타계하는 매우 뛰어난 전략서로서 그 가치가 있다.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컨설턴트이자 이 책의 저자인 데보라 슈로서-사울니어는 그 모두를 아우르라고 말한다. 패러독스 관리는 우유부단하게 이것도 저것도 건드리라는 말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탐사, 진단, 고찰, 활성화, 균일화의 다섯 단계를 통해 패러독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효율적인지를 시원하게 말해준다.

즉, 탐사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패러독스가 무엇인지 구체화하는 것이다. 진단은 각 사안에 패러독스 사고가 필요한지, 아니면 선택이 필요한지 평가하는 것이다. 고찰은 각 접근에 대한 결과를 미리 판단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활성화는 실질적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며, 균일화는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다섯 단계를 통해 패러독스를 관리하면,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벗어나서, 이것 ‘그리고’ 저것을 아우를 수 있는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주장하는 바다. 아마도 이 잘 짜인 전략을 컨설팅 받았다면 매우 많은 비용을 들여야 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패러독스 사고는 비단 비즈니스 상황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가령 보험을 해지하고 적금을 들어야 할지, 이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등등의 상황을 잘 ‘탐사’하면 패러독스 상황에 놓였음을 깨달을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타계하는 힘이 바로 ‘패러독스 사고’다.

세이프투데이 김용관 기자(geosong39@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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