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빗길과 같은 젖은 노면의 경우 시속 100km로 운행 중 급제동 시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평균 4.2m 길어지며 차종에 따라서는 최대 8.8m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가 장마철 안전 운행을 위해 매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동안전성 시험결과를 분석(2006년~2009년)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6월22일 밝혔다.

이 결과는 숙련된 전문 운전자를 통해 시험한 것이기 때문에 여성이나 고령자 등 일부 브레이크를 밟는 힘 등이 부족한 운전자의 경우에는 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질 수 있어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제동안전성 시험은 정부가 시판중인 자동차에 대해 자동차 안전법규로 정한 기준보다 가혹한 조건으로 평가해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보다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제작사가 안전한 자동차를 제작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신차안전도평가 항목 중 제동성능 부문이다.

이번 결과는 젖은 노면이 마른 노면에 비해 타이어와 노면과의 마찰저항이 낮아져 제동거리가 더욱 길어지기 때문이다. 또 ABS를 장착했다고 해서 과신하지 말고 자동차의 바퀴가 노면과의 충분한 마찰력을 발휘해 운전자의 의도대로 안전하게 정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속도를 낮추는 방어운전이 필요하다.

또 차종별로는 화물, 승합, SUV, 승용자동차 순으로 제동거리가 길게 나타났는데 차량 중량이 큰 승합 및 화물자동차 등은 빗길운전 시 보다 주의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분석결과 해마다 제동거리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제작사에게 보다 안전한 자동차 제작을 유도하고 안전기술 향상 등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신차안전도평가(NCAP) 결과발표에 의한 효과로 판단된다.

빗길에서 자동차 운전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빗길 운전의 경우 앞 유리창에 김이 서리거나 물기가 있어서 시야를 방해하고 시계는 와이퍼의 작동 범위에 한정되므로 좌·우의 안전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② 특히, 젖은 노면에 토사가 흘러내려 진흙이 깔려있는 곳은 다른 곳보다도 더욱 미끄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③ 우산을 받쳐 들고 차도로 뛰어드는 보행자에 대해 조심해야 하는데 비오는 날에는 경음기를 울려도 빗소리로 인해 보행자가 잘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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