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 해양경비안전본부는 러시아 베링해에서 침몰된 ‘501 오룡호’의 실종자 수색을 위해 현지에 파견됐던 5000톤급 경비함정 5001함이 38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부산으로 복귀했다고 1월11일 밝혔다.

사고해역인 러시아 베링해는 부산으로부터 약 2700해리(5000km)나 떨어져 있는 곳으로, 왕복 1만km에 달한다.

5001함은 작년 12월5일 동해를 출항해 12월13일 베링해 사고해역에 도착 후 1월5일 복귀지시까지 우리 해군초계기(2대)와 미국, 러시아 등 인접국 구조세력과 합동으로 표류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수색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파견에는 5001함 승조원과 함께 탑재헬기 운용요원, 특수구조요원, 조사․통역요원, 의료요원 등 총 73명이 참여했으며 열 영상 카메라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실종자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고해역인 베링해의 평균 파고가 4~5m에 달하고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아쉽게도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는 못했다.

베링해는 북극해와 인접한 태평양 최북단의 바다로 18세기 처음 탐험한 덴마크 출신 러시아 탐험가 ‘비투스 베링’의 이름을 따온 것이며 극한의 추위 탓에 조업환경이 열악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작업이 ‘베링해 조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상여건이 좋지 않은 곳이다.

이렇게 열악한 기상여건 속에서 장기간의 수색 활동중 극한의 수온으로 인해 기관장비에도 일부 이상이 발생했으나 자체 수리요원들이 긴급정비를 실시하는 등 몇 차례 위기를 힘겹게 극복했다고 한다.

5001함은 복귀에 앞서 지난 1월5일 새벽 러시아 캄차스키 인근 해상에서 사조오양 소속 ‘96오양호’로부터 한국인 시신 6명을 인수받았다. 이들 시신은 부산에 위치한 장례식장으로 이송돼 부산해경안전서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신원확인을 마친 뒤 가족의 품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이번 파견 중 현장을 지휘한 5001함 김동진 함장은 “이번 사고로 생된 선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실종자를 모두 찾아 가족품에 돌려 드리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경안전본부 해양수색구조과 박상춘 과장은 “앞으로 국제적인 수색구조 협력을 보다 강화해 우리 외국 수역에서 재외국민 보호에 더욱 힘써나갈 것”이라며 “추가적인 오룡호 사고 경위 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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