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에서 어린이가 세척제, 의약품, 화장품 등 화학물질을 섭취하였을 경우에는 즉시 먹은 것을 뱉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으나 억지로 토하게 하면 경우에 따라 기도를 통해 폐로 음식물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응급실로 어린이를 이송할 때는 어린이가 먹은 제품을 꼭 챙겨 병원에 같이 가지고 가야 중독된 물질을 종류와 특성을 확인해 치료가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원장 김승희)은 가정용 화학제품, 의약품, 화장품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사고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부모가 알아둬야 할 ‘어린이 중독사고 예방요령’에 관한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7월8일 밝혔다.

어린이는 신체기능 발달이 완전치 못하고 위험에 대한 인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모의 부주의 속에서 호기심에 의해 먹어서는 안 되는 가정 내 화학물질을 우발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정 내 화학물질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안전관리 요령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에 발간되는 책자의 주요내용은 ▲제품유형별 어린이 중독사고 원인 및 주의사항 ▲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사고발생 시 응급의료정보센터 이용방법 및 대처방법 ▲중독사고시 응급의료기관 지원을 위한 독성정보시스템(Tox-Info) 소개 ▲가정 내 어린이 중독사고 발생 사례 등이다.

제품유형별 어린이 중독사고 원인과 특징을 살펴보면 의약품의 경우 가정에서 어른들이 흔히 복용하는 심장약, 혈압약, 당뇨병약, 수면제 등은 다른 의약품에 비해 특히 어린이에게 위험하므로 어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용 화학제품 중 표백제(가성소다), 빙초산과 같은 부식성 화학제품은 급성 화상을 야기할 수 있으며, 라이터 유체, 양초 등은 화학적 폐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 중독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정용 화학제품은 어린이의 손이 닿을 수 있는 싱크대 밑 공간에 보관하기 보다는 되도록 높은 위치의 수납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살충제를 집안에 설치할 때는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도록 위치 선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약품은 가방이나 침실 탁자 속에 보관하지 말고 되도록 잠금장치가 있는 의약품 수납장을 별도로 마련해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밖에도 제품 구입시 ‘어린이 안전캡’이 달린 용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모든 제품은 원례 담겨 있던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혼동을 피할 수 있다.

한편, 안전평가원은 현재 국내의료기관의 전문적 중독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임상독성학회와 소비자단체와의 협력연구를 통해 ‘상품정보DB’ 및 ‘중독정보DB’ 서비스를 확대·운영하고 있다.

현재 상품정보DB에는 중독사고와 관련된 제품정보 6000건이 구축돼 있으며, 이러한 제품에 포함돼 있는 각종 중독물질에 대한 중독치료정보는 중독정보DB에 170여개 자료가 마련돼 이들을 활용해 어린이 및 성인중독사고 발생 시 응급의료센터에서 성공적인 치료사례 등이 학회 등에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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