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구 경남 남해소방서 서장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더위를 잊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웃옷을 벗어던지고 물놀이에 나서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불행이도 우리 경남지역에서 물놀이 안전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19일 함양군 안의면 농월정 계곡에서 50대가 물놀이를 하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지난 6월21일 오후 밀양시 삼량진읍 낙동강변에서 제트스키 사고와 7월5일 오후 산청 경호강에서의 물놀이 사고 등 우리의 가족의 목숨을 앗아가는 불미스러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는 휴가철에 들뜬 마음으로 안전은 뒷전으로 한 채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기다가 일어난 사고이다.

국가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96건의 물놀이 안전사고가 발생하였으며, 그로 인해 184명이 사망하였다. 이처럼 물놀이 안전사고의 사망률이 94%로 나타났음에도 그 위험성을 우리는 몸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 주요 원인은 안전부주의 94건(48%), 수영미숙 49건(25%), 음주수영 27건(14%), 높은파도(급류) 19건(9%), 기구전복 7건(3%) 순으로 나타났다.

또 년도별로 물놀이 안전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2010년(58건), 2011년(52건), 2012년(25건), 2013년(37건), 2014년(24건) 점점 줄어드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끈이지 않고 물놀이 안전사고는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가는 바로 나와 내 가족의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물놀이 안전수칙 몇가지를 알아보고, 실천에 옮겨보자.

첫째, 구명조끼 착용하자!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구명조끼는 수영을 잘하든 못하든,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든지 낮선 장소에서 물놀이를 한다면 반드시 착용하여야 한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자동차를 탈 때 안전밸트, 오토바이를 탈 때 헬멧, 어린이는 반드시 착용하고 어른이라고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둘째, 급류를 무시하지 마라! 수심이 낮다고 해서 만만하게 생각했다가는 휩쓸려 가기 마련이다. 보통 무릎높이도 안되는 수심인데 하고 섯불리 건너다가 큰 화를 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셋째, 수영을 하기에 알맞은 수온은 25~26℃이다. 장시간 낮은 수온에 노출될 경우 급격한 체력 소모로 수영능력과 무관하게 큰 사고를 당하게 될 것이다.

넷째, 수영 중에 “살려달라”고 장난하거나 허우적거리는 흉내는 내지 않는다.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의 일화처럼 실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장난으로 여기고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다섯째, 어린이들을 물 근처에서 혼자 놀지 않도록 한다. 반드시 보호자가 지켜봐야하며, 신발 등의 물건이 떠내려가도 절대 혼자 따라가서 건지도록 하지 말고, 보호자와 같이 있어야한다.

마지막으로 수영로 사람을 구조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익수자를 발견하였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가장 먼저 주위에 익수자 발생 사실을 알리고, 119에 신속히 신고한다. 그 다음 구조방법은『구명환(부유물)을 던진다. - 장대(막대)로 끌어당긴다. - 배를 저어간다. - 수영으로 구조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 수영해서 구조한다.』순으로 익수자를 구조법을 선택해서 실천해야 한다.

이러한 안전수칙과 구조순서를 꼭 숙지하여 예상치 못한 일이 갑자기 나에게 발생하였을 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주위를 살펴 적절한 구조방법을 선택하여 내 가족, 내 친구도 살리고 나의 안전도 지킬 수 있는 냉철한 판단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또 이제 더 이상 ′즐거운 여름휴가′가 물놀이 안전사고로 인해 목숨을 잊는 등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한구 경남 남해소방서 서장

저작권자 © 세이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