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습니다. 휴가철이 되면 늘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밀리다 보니 휴가 지역에서 무리한 일정을 잡기도 하고, 아직 안전에 대한 위험선호도가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즐겁게 떠난 휴가지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고는 당사자와 가족들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의료보험제도가 미흡한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 김중구 (주)유니타스 부회장
참고로 뉴질랜드에서는 내외국인 구분 없이 뉴질랜드 내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사고보상기관(ACC)에서 무료로 치료와 회복 비용을 부담 해 줍니다. 뉴질랜드가 여행자의 천국이 된 데에는 이와 같은 제도의 뒷받침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행복한 기분으로 떠난 가족의 휴가가 불행의 원천이 되지 않기 위해서 몇 가지 준비하도록 합니다.

첫째, 리스크 마인드로 무장을 하고 휴가를 떠나야 합니다. 우선 일상을 벗어난 휴가지에서는 마음이 들뜨기 쉽습니다. 그리고 휴가지라는 곳이 대개 낯선 곳입니다. 익숙지 않은 곳에서는 그만큼 사고위험 발생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리스크 마인드란 5% 이하의 발생가능성에 대해 대비하는 마음가짐 입니다. 낯선 곳에서는 가족의 안전을 절대 우연에 맡기지 말고 사고의 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예측을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필요 시 반드시 적절한 안전장비를 갖춰야 합니다. 물놀이를 갈 때는 구명조끼를 가족 모두 하나씩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예측가능한 상황을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도록 하고, 숙박과 교통이용에 대한 예약, 기상정보나 여행지정보에 대한 사전 인지를 반드시 하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가정비상계획서를 작성하여 친지나 친구에게 맡기고 떠나도록 합시다. 저는 해외출장이나 여행을 떠날 때, 평소에 작성해 두었던 가정비상계획서를 동생에게 맡기도 떠납니다. 이 계획서에는 혹시 저의 유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모든 정보와 처리지침 등이 들어 있습니다.

리스크관리 프로세스는 리스크인식, 리스크분석(발생빈도와 영향력 분석), 리스크대응, 모니터링으로 구분됩니다. 휴가상황에서 가족의 안전과 관련된 위협을 인식하고 상식적인 수준이라도 이와 관련된 리스크를 분석해 보십시요.

그리고 리스크를 대응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데, 리스크 대응에는 리스크회피, 리스크전가, 통제, 리스크수용 등이 있습니다. 예상되는 위협이 크다고 생각되면 차라리 그 위협상황을 회피해야 합니다. 여름철 기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계곡에 야영을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럴 때는 회피해야 합니다. 리스크전가의 대표적인 예는 여행자 보험, 레포츠활동과 관련된 보험의 체결로 가족의 리스크를 보험회사에 전가하는 것입니다.

통제를 통해 애초의 리스크를 줄인 잔여리스크가 수용할 만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안전장비 구비, 자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안전수칙의 준수, 일기예보에 따른 계획변경 등 다양한 통제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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