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심의 대형 수도관에서 발생하는 누수를 단수없이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자재의 시제품을 성공적으로 개발,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누수를 복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10월2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관 구경 700mm 이상의 대형 수도관에 쓰이는 ‘누수 복구 밴드’로 누수 부위를 고무 패킹으로 감싼 뒤 그 위에 밴드로 감싸듯 스테인리스 재질의 철판을 대고 볼트로 신속하게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 단수 없이 누수 복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존 누수 복구 방법에 비해 공사시간은 줄이고, 안전도는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관 구경 700mm 이상의 대형 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했을 때 기존의 공사방법은 누수 부위에 철판을 대어 용접하는 방법으로, 수도관에서 물을 빼야 하고 작업시간도 오래 걸려 시민들이 단수로 인한 불편과 교통 혼잡을 겪어야 했다.

이번 누수 복구 밴드 개발을 위해 서울 물연구원은 지난 4월 민간기업 2개사와 “대형 수도관 누수복구자재 개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하고, 내․외부 전문가 자문을 통해 개발자재의 성능기준을 수립한 뒤 약 5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서울시 성능기준에 적합한 제품개발에 성공했다.

서울시 성능기준은 올해 2월에 제정된 한국상하수도협회 규격보다 수압시험 시간 등에서 강화됐으며 수압시험용 배관장치 역시 서울시 수도관 매설조건에 적합하도록 구조를 변경했다.

또 현장의 다양한 누수발생 유형에 대한 의견을 청취해 규격화돼 있지 않은 누수복구자재의 치수를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경제성, 시공의 용이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시제품에 대해 서울 물연구원과 공동연구기업이 함께 수압시험을 실시한 결과, 12㎏/㎠의 높은 수압에서도 24시간 동안 누수 없이 수밀이 유지됐으며 시제품에 강도 측정용 감지기를 부착해 측정한 결과 안전한 강도로 유지됨을 확인했다.

특히 용접 등으로 배관 표면이 평평하지 않고 요철이 있는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수밀(기계 또는 장치의 어느 부분에 채워진 물이 밖으로 새지 않고 밀봉되어 있는 상태)을 유지해 평평한 조건에서만 사용가능한 기존 유사 자재와의 차별성을 보여 줬다.

시는 개발 제품에 대해 오는 12월까지 수도용 자재 인증을 취득한 후 현장에 시범 적용해 기존 복구 방법과 비교분석을 통해 성능을 평가하고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누수 복구 밴드는 누수 복 구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고 업체의 원천기술과 서울시의 응용기술을 결합해 개발된 우수한 제품”이라며 “서울시의 강화된 성능 기준에 적합하게 개발됐으므로 어떠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능이 보장될 것으로 보여 서울시뿐만 아니라 타 지자체의 누수 복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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