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기세가 지난해에 비해 한층 꺾인 추세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요즘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이제 신종플루는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시기인 것일까?.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의 의하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다. 감염은 잠깐 유행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최근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설 연휴 등 인구이동이 많은 시기에 감염될 우려가 있고 개학이 남아 있어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고 발표했듯이 주변의 환경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아주 끈적거리는 불청객”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임산부와 신생아를 비롯하여 영유아, 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감염이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신종플루 외에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신종플루 판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신생아 감염의 주역이었던 로타, 노로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라 불리는 RSV, 백일해 등이 한동안 인간에게 무시당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신종플루에 버금가는 증상을 유발하는 감염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사이 다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고열, 세기관지염, 폐렴, 호흡기 부전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천식이 있거나 폐, 심장에 문제가 있는 아이의 경우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으나 마땅한 백신이 없는 상태이고 치료 방법도 대중요법에 의존하고 있어 무엇보다 철저한 감염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백일해(pertussis)는 청소년이나 성인이 감염시 심각하지 않으나 신생아의 경우 30~40%가 호흡곤란 등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장애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음에도 일반 가정차원에서는 예방접종 외에 특별한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이의 부모가 주 감염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국감염관리본부(이하 KICH) 진단의학연구센터 김성주 주임연구원은 “대부분의 감염 질환의 경우 일반 가정에서 철저한 손 씻기와 정기적인 침구류 세탁, 오염원 격리 등으로도 감염의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꼭 준수해야 하고 이와 함께 유해 미생물 감시, 멸균 전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는다면 완벽한 감염관리가 가능하다”고 2월1일 전했다.

한편, KICH는 2월 중 출산 전후 가정과 아토피, 천식 등을 앓고 있는 환자 가정 등 100가구를 선정해 무료로 유해 미생물 분석을 해주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감염에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행사는 KICH의 진단의학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직접 각 가정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하고 분리, 배양 및 동정을 통해 결과를 통보해 주며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지침서도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www.kich.co.kr을 방문하거나 전화 15999-12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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