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곤파스는 지난 8월29일 오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880km 부근 해상에서 강도는 약, 크기는 소형인 태풍으로 발생, 이후 해수면온도가 28~29℃ 이상인 해역을 북서진하면서 지난 8월31일 오전 10시에는 강도는 강, 크기는 중형인 태풍으로 발달했다. 

▲ 2010년 9월2일 오후 6시 발표 태풍 진로 예상도
이 지역에서 태풍이 발생한 원인은 라니냐에 의해서 동태평양의 수온은 낮아지면서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1℃ 정도 높아져 태풍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으며 우리나라 부근의 해수 온도는 다른 지역 보다 2~3℃ 높아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면서 발달하기에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 

이 태풍은 북위 28도까지는 시속 20~40km의 속도로 북상하다가 지난 9월1일 아침 이후에는 평균 시속 40km 내외로 속도가 다소 빨라졌으며 지난 9월1일 밤에 전향한 후, 9월2일 강화군 남동쪽 남단에 상륙(오전 6시35분)해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로 진출(오는 10시50분)할 때까지 시속 40~50km의 속도로 빠르게 이동했다. 

지난 9월1일 오전 4시에 제주도 남쪽먼바다부터 태풍에 영향권에 들어, 이날 오후 1시 제주도, 오후 6시 전라남도, 9월2일 밤 0시 전라북도, 오전 3시 서울·경기도와 충청도, 오전 6시에는 강원도까지 태풍특보가 확대됐다. 

9월1일 오전 6시부터 제주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오전 10시 전라남북도, 낮 12시 서울·경기도와 충청남북도, 오후 3시에는 육상 모두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이렇게 태풍의 이동이 빨라진 원인은 서해남부해상에서 태풍이 전향점에 들었으나 북쪽 기압골이 태풍을 북쪽으로 끌어 올려 일반적으로 전향구간에서 나타나는 속도의 감소가 없이 오히려 다소 빨라졌다. 특히 9월1일 밤부터는 중국 북부지방에 머물던 제트(상층의 편서풍)가 남동진하면서 서해중부해상에서 태풍과 만나 이동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태풍의 이동이 빨라지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강수가 지속시간이 짧고 산발적인 형태로 내렸고 태풍이 전향한 후 강수는 주로 경기북부와 북한지방에 집중돼 150~200mm 이상의 비가 내렸으며 제주도와 지리산 일대부근에서는 지형적인 영향이 더해져 200mm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바람의 경우 우리나라 제주도 남쪽해상에 북상할 때는 강한 중형 태풍을 유지됐으나 점차 해수면온도가 낮은 서해상을 지나면서 강한 소형 태풍으로 약화되고 강화 남동쪽 남단에 상륙한 후에는 더욱 빠르게 약화돼 강한 바람은 서울, 경기도, 충청남도, 강원도, 전라남도, 제주도 등 주로 태풍의 진로 오른 쪽 좁은 지역에만 영향을 줬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예보국 육명필 예보정책과장은 "태풍의 영향으로 바닷물이 높아져 천문조에 의한 조위보다 제주도와 남해안은 10~20cm, 서해안은 20~60cm 정도 바닷물이 높아졌으나 천문조에 의한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때인 조금 기간으로 해일에 의한 피해는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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