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해저 침매터널이 마침내 완성됐다. 부산시는 부산­거제간의 통행시간 및 통행거리 단축으로 물류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이 기대되는 ‘부산-거제간 연결도로(거가대로)’ 건설 공사구간 중 최대의 난공사로 알려진 해저 침매터널이 오는 9월13일 최종 연결된다고 9월10일 밝혔다.

이번에 연결되는 해저 침매터널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외해에 건설되는 것은 최초이다. 더구나 해당지역은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깊은 바다수심(48m), 낙동강 하구의 초연약 지반, 가덕수로의 빠른 조류 등 악조건을 가진 곳으로, 거가대교 사업구간 중 가장 어려운 공사 구간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조건들을 극복하고 이번에 침매터널을 최종 연결하게 됨에 따라 국내 건설기술력의 획기적 도약은 물론, 세계 선진 건설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 터널건설 과정에서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침매터널 단일 함체 최대(길이 180m) △세계 최초 외해 건설 △대심도 해저 건설(48m) △초연약 지반에 건설 △최초 함체접합부 이중 지수제 사용의 5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부산시는 오는 9월13일 오후 3시 부산시장,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공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최종 연결을 축하하고 양 시·도민의 화합과 성공적인 도로개통을 기원하는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기념식은 부산과 경남의 경계지점인 2주탑에서 열리고 침매터널 최종 연결지점으로 이동해 침매터널 개통 행사를 가지는 1시간여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12월 착공한 거가대로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구간에 길이 8.2㎞, 왕복 4차로의 사업비 2조2345억원 규모의 공사로, 9월 현재 약 94%의 공사가 진척됐고 12월초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도로포장, 교통안전시설 설치, 휴게소 및 영업소 조성 등 부대시설을 11월까지 마무리하고 시운전을 실시, 12월초 공사 준공 및 개통식을 가질 계획이다.

거가대로는 가덕도에서 대죽도까지 구간 3.7㎞는 침매터널 공법으로 해저터널이 건설되고 중죽도 ↔ 저도 ↔ 거제 장목의 구간 4.5㎞에는 2개의 사장교와 접속교, 육상 터널이 각각 설치돼 해상도로 자체만으로도 국내 최고의 건설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는 명품도로이자 남해안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거가대로 개설로 부산-거제간의 통행시간이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통행거리가 140㎞에서 60㎞로 단축돼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을 U-Type형으로 연결해 남해고속도로 등 동남권역 기존 간선도로망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운영기간(40년간) 동안 주민세 1조3000여억원을 징수(부산·경남 각 6500여억원)할 수 있어 지방재정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건설기술력으로 개설되는 거가대로는 부산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거가대로 개설은 부산과 경남간의 접근성 개선으로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동남권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자, 최근 지역현안 등으로 다소 소원해진 부산과 경남이 다시 화합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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