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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숭례문 화재 발생 9년”
문화재방재학회 회장 백민호 강원대 교수
2017년 02월 08일 (수) 21:49:23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 백민호 문화재방재학회 회장
2008년 2월10일은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방화로 인해 훼손된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이후 문화재를 화재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보존하고 국민의 문화재 방재의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2월10일이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됐다.

오는 2월10일은 ‘문화재 방재의 날’이며 숭례문 화재가 발생한지 9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세이프투데이는 문화재방재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백민호 강원대학교 교수를 2월8일 만나 ‘문화재 방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는 백민호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숭례문 화재가 발생한지 9년이 지났습니다. 그 후 문화재방재에 대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 문화재방재는 2008년 숭례문 화재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문화재 방재분야에서 숭례문화재 사건은 매우 큰 재난이었습니다.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 방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예방적인 차원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보, 보물, 사적 등의 중요 목조문화재를 대상으로 방재시설을 설치하고 안전경비인력을 배치하는 등 다양한 정책이 마련돼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지원 및 투자가 기술 및 설비적 측면에 집중됐으며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문화재 방재 정책 및 법제 개선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문화재보호법’에서는 문화재 방재와 관련된 직접적인 조항이 부족하고 대응을 하기 위한 세부적인 내용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이에 문화재 보호를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법인 ‘문화재보호법’부터 방재적인 측면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예산, 인력운영, 교육 및 훈련, 유지관리 및 점검, 환경정비, 홍보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해서 검토가 필요합니다.

또 정부차원의 대응이 부족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문가 집단,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주민방재조직, 지역주민 등 지역커뮤니티를 마련해 문화재 보호가 현장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문화재 방재 민‧관‧학 협력체계가 구축돼야 합니다. 특히 문화재 활용 객과 지역주민의 참여가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태풍, 홍수, 호우, 폭풍, 해일, 폭설, 가뭄, 지진 등 온갖 자연재난 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인명 피해나 재산피해가 적은 나라가 일본입니다. 자연재난관리뿐만 아니라 문화재방재에 있어서도 선진국으로 소개되곤 합니다. 일본 문화재방재에 대해 소개 바랍니다.

⇒ 일본은 196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찰 문화재 보호를 위해 사찰 내 방재시스템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문화재를 화재로부터 대응하기 위한 법에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법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제도의 마련으로 방재시스템을 의무화하고 문화재를 등급화해 재난에 취약한 문화재를 우선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체계와 방재시설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1월26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정하고 이날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문화재 방재운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에서는 화재 등의 재난대책을 수립하고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지방정부는 소방기관과의 연계체계를 중심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방재훈련을 실시합니다.

특히 관-민이 함께 문화재 방재에 관한 강습회, 연구회 등 적극적 교류를 통해 이를 활성화 하고 있습니다. 평상시 화재예방에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입니다.

재난 발생시에는 소화, 화재상황통보, 문화재 반출 등의 역할 수행뿐만 아니라 문화재 방화대책 콘서트, 문화재 방재만화 작품전, 문화재 방화 시민강화, 관·민 합동소방훈련 문화재 방재연수회 등 다양한 콘텐츠로 문화재방재와 관련된 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철저할 정도로 지역 주민이 직접 훈련에 참여해 소화전 사용을 통한 화재 진압, 화재상황 통보, 문화재 반출, 방재홍보 등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비상 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길을 터주는 모습은 그들의 문화재 보호의식과 훈련을 통한 습득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평상 시 생활 속에서 주민들은 소화전을 다양하게 활용해 소화시설의 작동방법을 자연스레 익히는 모습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줍니다.

   
◆ 문화재방재의 필요성과 문화재방재학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문화재보호법’ 제1조에서는 ‘문화재를 보존하여 민족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함과 아울러 인류문화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해 문화재를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문화재는 화재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의한 풍수해, 지진, 낙뢰, 병충해 등 다양한 재난으로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작년 9월12일에는 경주지역의 지진으로 인해 100여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특히 2005년 산불의 확산으로 인한 낙산사 경내 문화재의 피해, 2008년 방화로 인한 국보 1호 숭례문 소실은 모든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계속되는 문화재의 재난발생은 문화재방재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각인시키면서 문화재방재분야의 학술활동단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기존 문화재 관련 학회는 문화재의 고고학적 의미 등을 주요영역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방재학회는 자연재난, 사회재난으로부터 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한 학술적 영역의 의미를 갖고 타 학회와 차별화된 고유의 영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재방재학회는 각종 재난으로부터 문화재 방재와 안전을 위한 학술, 연구, 사업 등 제반활동을 수행하는 단체로 문화재방재를 위한 재난관리, 법‧제도, 교육, 공학, 언론,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학회를 창립했고 분야별 특성과 융합을 통해 문화재를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 및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처럼 학계의 참여로 인해 민‧관이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는 다리(Bridge) 역할을 해 문화재 방재 네트워크 구축에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문화재 방재의 날’ 기념 행사로 문화재방재학회 학술대회가 개최되는 데 학술대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문화재방재학회는 2016년 2월10일 문화재방재의 날과 함께 창립됐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문화재방재의 날을 맞이해 2월9일과 10일 학술대회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합니다. 주제는 ‘문화재방재분야의 지평확대’로 문화재방재분야의 내실화와 관련 분야를 확대하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오는 2월9일 오전에는 전문가 기념행사로 문화재방재학회학술대회 개회식, 문화재방재의 날 기념 및 특별강연이 진행되며 오후에는 심포지엄과 학술발표대회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 2월10일에는 문화재 방재훈련 및 문화재방재의 날 행사 참여가 있을 예정입니다.

   
◆ 문화재방재학회 회장님을 맡고 있어 할 일일 많을 것 같습니다. 향후 계획이나 발전 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문화재방재학회는 창립 이후 전문가 포럼, 문화재방재안전 캠페인, 문화재방재 심포지엄, 문화재방재 아카데미, 지진발생과 문화재방재 대책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문화재방재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됐습니다. 

문화재는 화재, 훼손, 지진, 풍수해 등 다양한 재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문화재 방재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주민방재조직, 지역주민 등 지역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합니다. 즉, 문화재 방재를 위한 민‧관‧학의 연계가 강화돼야 합니다.

앞으로 문화재 재난안전 연대를 구축하는데 앞장서며 문화재를 재난 및 안전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시할 것입니다. 문화재방재학회는 문화재방재분야를 선도하는 학회로 성장해 앞으로의 문화재방재 학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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