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천여만명이 찾는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시장이며 영세 상인들이 생계를 책임지는 좌판상점이라는 것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그간 대형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관계 당국에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며 녹음기처럼 반복하고, 각 시청(구청) 및 소방서에서는 화재예방 순찰강화, 소방차 통행훈련, 안전점검 등 각종 대책을 쏟아낸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2010년, 2013년에도 대형화재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수많은 대책 추진에도 불구, 금년에 더욱 큰 화재가 발생했고, 2016년 11월 대구 서문시장과 올 설을 앞두고 여수 수산시장에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매년 반복되는 전통시장 화재에 대한 땜질식 처방이 아닌 화재 예방시설 확충 등 다음과 같이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각 지자체에서는 무허가 전통시장에 대해 적법한 안전시설을 설치토록 한 후 등록시장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거나, 관계법령 및 지침을 개선해 무등록 시장에도 현대화사업지원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
둘째, 지자체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대상 선정 시 화재취약성이 높은 시장에 대해 우선 지원되도록 하고, 아케이드 설치 시 스프링클러가 설치 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셋째, 기존 전통시장에 설치된 연결살수설비는 화재 시 소방대가 도착해 사용하는 소화활동설비로서 화재초기 신속한 진압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자동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로 개선해야 한다.
늘 예산 문제로 소방안전시설 확충 등을 꺼려하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기존 설치된 연결살수설비와 소화전을 보완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동식 소화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가압송수장치(펌프)는 소화전이 연결된 수조에 연결해 수원을 확보하고 펌프와 연결살수설비 배관을 연결해 스프링클러 헤드로 교체, 준비작동식으로 설치(교체)한다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픔을 겪은 서민들에게 불필요한 코스튬 플레이를 지양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며, 우리사회에 더 이상 후진국형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불안전요소를 제거 하는데 심혈을 기우려야 할 것이다.
2017년 3월22일
서울 강북소방서 고숭 예방과장(소방시설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