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북소방서 고숭 예방과장
지난 3월18일 새벽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로 인해 좌판 220여개와 점포 20여 곳이 소실되는 대형피해가 발생했다.

매년 천여만명이 찾는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시장이며 영세 상인들이 생계를 책임지는 좌판상점이라는 것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그간 대형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관계 당국에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며 녹음기처럼 반복하고, 각 시청(구청) 및 소방서에서는 화재예방 순찰강화, 소방차 통행훈련, 안전점검 등 각종 대책을 쏟아낸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2010년, 2013년에도 대형화재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수많은 대책 추진에도 불구, 금년에 더욱 큰 화재가 발생했고, 2016년 11월 대구 서문시장과 올 설을 앞두고 여수 수산시장에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매년 반복되는 전통시장 화재에 대한 땜질식 처방이 아닌 화재 예방시설 확충 등 다음과 같이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각 지자체에서는 무허가 전통시장에 대해 적법한 안전시설을 설치토록 한 후 등록시장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거나, 관계법령 및 지침을 개선해 무등록 시장에도 현대화사업지원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

둘째, 지자체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대상 선정 시 화재취약성이 높은 시장에 대해 우선 지원되도록 하고, 아케이드 설치 시 스프링클러가 설치 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셋째, 기존 전통시장에 설치된 연결살수설비는 화재 시 소방대가 도착해 사용하는 소화활동설비로서 화재초기 신속한 진압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자동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로 개선해야 한다.

늘 예산 문제로 소방안전시설 확충 등을 꺼려하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기존 설치된 연결살수설비와 소화전을 보완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동식 소화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가압송수장치(펌프)는 소화전이 연결된 수조에 연결해 수원을 확보하고 펌프와 연결살수설비 배관을 연결해 스프링클러 헤드로 교체, 준비작동식으로 설치(교체)한다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픔을 겪은 서민들에게 불필요한 코스튬 플레이를 지양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며, 우리사회에 더 이상 후진국형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불안전요소를 제거 하는데 심혈을 기우려야 할 것이다.

2017년 3월22일
서울 강북소방서 고숭 예방과장(소방시설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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