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청장 전병성)은 지진 재해 경감을 위한 공동 대응 및 기술 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11월17일 제주에서 제5차 한·중·일 지진협력 청장회의를 개최했다.

▲ 11월17일 제주에서 열린 한-중-일 지진협력 청장회의의 합의문에 서명한 전병성 기상청장(가운데), 쿠니오 사쿠라이 일본 기상청장(왼쪽), 인차오민 중국 지진국 부국장(왼쪽)
이번 회의에서 전병성 기상청장은 백두산을 포함해 동북아시아에 존재하는 화산이 폭발할 경우 한반도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과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서 한국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역설하고 중국과 일본 당국의 적극적인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 일본 대표단은 깊은 공감을 표하고 향후 자국의 화산 활동에 대해서 한국 기상청과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또 그 동안 3국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지진자료 교환을 확대함과 동시에 지진해일 관측자료도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지진해일 감시 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한·중·일 지진협력 청장회의를 통해 백두산 화산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연구 필요성을 공통으로 인식함에 따라 기상청에서는 상호 협력 활동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산 활동의 신속한 감시 체계 확보와 화산 재해 최소화를 위한 공동대응 기반을 확고히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기상청은 이번 회의의 합의 결과가 실질적인 효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국 및 일본과 실무자간 교류를 지속하고 분야별로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한·중·일 지진협력 청장회의에 앞서 지난 11월15일 서울에서 기상청은 중국 지진국과 백두산의 화산활동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집중 협의하기 위해 한·중 양자 간 실무회의를 가졌다.

이 실무회의에서 중국 지진국은 백두산의 화산 분화 시 관련정보를 한국 기상청에 즉시 알려주기로 약속했다. 또 백두산의 화산활동 감시를 위해 설치한 지진 및 화산 관측자료와 관련 연구결과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기상청은 중국 지진국과 장춘, 심양 등 5개 지점의 지진관측 자료를 공유하기로 함으로써 백두산 주변 및 한반도 서해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감시능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상호 관련분야의 전문가를 파견하고 화산전문가 공동워크숍을 개최함으로써 화산 분화 예측 기술을 교류함과 동시에 공동연구를 추진할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은 2011년 상반기에 중국 지진국을 방문하고 하반기에는 중국의 전문가를 초청할 예정이다.

중국 지진국에서는 지난 1985년부터 백두산 화산활동에 관한 관측을 시작했고 2001년부터 국가 주요 관측소로 지정해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백두산 화산에 대한 분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한국내 사정과 달리 중국 정부의 백두산에 대한 입장은 크게 2가지 예를 들어 분화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기상청 지진관리관실 지진정책과 이덕기 과장은 "중국이 백두산 화산에 대해 최근 25여년 동안 관측을 진행해 오고 있지만 지난 2002년부터 2005년 사이에 다소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는 것만 가지고 분화 가능성을 속단할 수는 없다는 점과 지난 2006년 이래 지진 발생이 현저히 낮아져 오히려 그 전보다 훨씬 안정화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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