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는 119상황실 요원인 남편과 119구급대원인 아내가 합심해 한사람의 생명을 구해냈다고 8월24일 밝혔다.

인천소방본부 상황실로 지난 8월22일 오후 4시18분 경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실시간 개인방송에서 한 여성이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 생방송을 하고 있다는 다급한 목소리였다. 그녀는 2시간전에 자신의 SNS 망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게시한 상태였다.

정확한 위치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베테랑 119상황실요원인 남편 김용인 소방장은 최초 신고자 진술을 토대로 경찰과 주변 수색을 곧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해당 SNS에 즉시 접속해 함씨(20대,여) 상태를 확인하며 정확한 위치를 찾을만한 단서를 찾는데 주력했다.

수색을 시작한 지 40분쯤 지나 자살 생방송을 보던 또 다른 신고자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살하려는 화면 속 인물이 알고 있는 사람 같다는 내용에 전화였다.

두 번째 신고자는 다행히 정확한 주소지까지 알고 있어, 김 소방장은 불러준 주소지로 즉시 구조대와 구급차를 추가 출동시켰다. 다행이 아직 많은 시간이 경과되지 않은 상황이라 신속한 응급처치를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현장출동에 출동한 대원은 공단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김 소방장의 아내 배영미 대원이었다.

배영미 대원은 “현장에 도착해보니 건물 1층에서부터 번개탄 냄새가 진동하는 상황이었다. 1초라도 빨리 구조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신속한 응급처치에 들어갔다”며 “남편과 팀워크로 한 생명을 구해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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