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DMZ 일원 100km를 달리는 인간 한계의 시험대인 ‘2017 DMZ 트레일 러닝’ 대회가 9월3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2회를 맞는 이번 대회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했으며, 국내 및 해외의 전문 트레일 러너 및 동호인 등 총 1500여명이 참가해 불과 두 번째 개최 만에 국내 최대 트레일 러닝 대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타 대회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민통선 구간으로 코스를 구성하고, 트레일 러닝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를 준비했으며 무엇보다 트레일 러닝을 주로 즐기는 20~40대를 대상으로 SNS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에 본 대회는 올해와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

실제 이번 대회는 전문 트레일 러너를 대상으로 9월1일부터 2박3일간 달리는 ‘100km(김포 32km, 연천 50km, 파주 18km)코스’, 동호인층 대상 당일 코스인 ‘32km, 50km, 18km 코스’, 트레일 러닝 입문자 등을 대상으로 ‘9km’를 운영하는 등 참가자들의 수준을 고려해 진행됐다.

또 트레일 러닝 기초지식, 훈련방법 소개, DMZ 트레일 러닝 사전체험 등 트레일 러닝의 저변확대와 대회 홍보를 위해 지난 6월 ‘DMZ 트레일 러닝 캠프’ 이벤트를 1박2일간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100km 남자부문은 홍콩 출신 웅호청(Wong ho chung, 31세)씨, 여자부문은 미국에서 온 마르시아 츄(Marcia zhou, 30세)씨가 각각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50km 남자부분은 캐나다인 줄리안 베이커(Julian baker, 35세)씨, 여자부문 1위는 박지영(35세, 한국)씨가 차지했다.

100km 남자 1위 웅호청 씨는 “무엇보다 안전하게 완주를 목적으로 했는데 1위까지 차지해 너무 기쁘다”며 “머나먼 땅 DMZ에서 트레일 러닝을 즐겼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00km 여자 1위 마르시아 츄 씨는 “2박3일 캠프 그리브스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며 “내년 대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탈북 청소년들이 다니고 있는 경기도 안성의 한겨레 고등학교 철인3종경기 동아리 학생과 교사 14명이 김포 32km 코스에 도전해 다른 참가자들의 큰 관심과 격려를 받았으며, 해외에서 참가한 외국인들도 60여명이나 돼 큰 이목을 끌었다.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9월3일 축사를 통해 “DMZ 트레일 러닝 대회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잡은 만큼 2018년도에는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대회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DMZ 트레일 러닝 대회에 많은 관심과 참가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김동근 부지사는 파주 코스 일부를 참가자와 함께 뛰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또 이 대회 100km 참가자는 ITRA(국제 트레일러닝 협회) 포인트 4점, 50km 참가자는 3점을 획득하게 된다. 최근 2년 동안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트레일 러닝 대회에서 ITRA 포인트 15점을 획득하면 세계 최고의 트레일 러닝 대회인 UTMB(울트라 트레일 몽블랑)에 참가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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