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제 인천공단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소방령
가을철은 우리에게 시원한 바람과 청명하고 높은 하늘 그리고 맑은 경치를 통한 상쾌한 하루를 선물해 준다.

그런데 가을철은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예방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날씨가 건조해지면 불이 쉽게 붙고 쉽게 번져 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가 사는 주택에서는 날씨가 싸늘해지거나 추워지면 집안에 전열기 등 전기기구를 더욱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런데 이를 잘못 사용해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방청 화재예방통계(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공식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계절별 전국의 화재를 분석한 결과 봄철 6만3382건, 여름철 4만5693건, 가을철 4만5147건, 겨울철 4만3265건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5년간 평균에 의한 주택화재의 계절별 분포를 살펴보면 겨울(3045건) 28%, 봄(2846건) 26%, 가을(2586건) 24%, 여름(2348건) 22%로 분석됐다.

데이터에서 나와 있듯이 주택화재는 계절에 상관없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발화요인별 화재 분석을 해본 바, 주택화재는 부주의(59%), 전기적인 요인(23%), 기계적 요인(13%), 화학적 요인(2%), 가스누출 요인(1%), 교통사고(1%), 자연적 요인(1%)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우리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이고, 또 그 예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

첫 번째로,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주로 집안에서 음식물 조리중(40%), 담배꽁초(30%), 불꽃 화원 방치(20%), 불장난(10%) 등으로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음식물 조리 시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자동확산소화용구 설치를 통해 화재 발생 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또 집안에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가연성 물질을 화기(火器)와 격리시켜서 관리돼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전기적인 요인에 의한 화재의 경우, 트래킹현상[전자제품 등에 묻어 있는 습기, 수분, 먼지, 기타 오염물질이 부착된 표면을 따라서 전류가 흘러 주변의 절연물질을 탄화시키는 것]에 의한 단락(30%), 절연열화에 의한 단락(25%), 과부하/과전류 (19%), 작동기기 (13%), 전기적인 단락(13%) 등으로 발생한다.

이렇게 전기적 요인으로 일어나는 화재의 경우는 대부분 노후 또는 불량한 전기배선과 하나의 콘센트에 문어발과 같이 마구잡이식 곶아쓰기가 화재의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전기화재의 주된 예방요령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여러 전기 기구들을 한 개의 콘센트에 문어발과 같이 마구잡이식으로 꽂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한 개의 콘센트에는 허용전력이 정해져 있어서 정격용량을 초과하게 되면 과부하에 의한 줄(Joule)열이 생겨 축열과 발열에 의한 착화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둘째, 콘센트 주위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먼지가 흩어져 있으면 가연물이 안 되지만 모여있게 되면 섬유와 같은 형태로 전화(轉化)돼 불에 타는 가연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낡은 배선의 경우 전선의 피복이 벗겨져 합선, 단락되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확인즉시 바로 교체해야 한다.

넷째, 월 1회 이상 누전차단기를 점검하고 외출 시에는 모든 화기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하여 각 가정에서는 보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주택에 특성에 맞는 화재 보험을 가입할 것을 권장한다. 주택화재 보험은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최소한의 대비책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상의 주택화재 예방의 핵심적인 요령을 반드시 숙지하고 실천해 2017년에 특별히 긴 연휴기간에 조그만 화재사고도 없이 안전하고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길 소망한다.

2017년 9월15일
김성제 인천공단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소방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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