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2일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첫 인지시간을 오전 9시30분에서 10시로 조작했다는 문건이 폭로된 이후,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첫 보고한 시점이 오전 10시가 아니라 9시30분이라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서울 강동 갑, 행정안전위원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작성한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 진도해상여객선 침몰사고 상황보고’을 공개하며 10시 이전에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10월29일 주장했다.

진선미 의원이 공개한 ‘상황보고’는 2014년 5월 행정안전위원회 세월호 참사 현안보고를 위해 당시 안전행정부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다. 이 자료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도록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 객실 엔진실 등 철저히 수색해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고 적혀 있다.

상황보고에 적힌 ‘대통령님 지시’가 거짓으로 꾸며진 것이 아니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적어도 10시 이전에 상황을 인지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간 박 전 대통령이 10시에 최초 보고를 받고 10시15분에 전화로 최초의 지시를 했다고 주장해왔다.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와 국정조사 등에 출석해서 박 대통령 보고 시점이 10시라고 반복적으로 증언했으며,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10시라고 게재한 바 있다. 당시에도 9시19분 경 첫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대통령이 10시에 인지한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며 많은 질타가 있었다.

진선미 의원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일일상황보고가 거짓이거나, 청와대가 헌법재판소와 국회에 제출한 내용이 거짓이거나 하는 상황이다. 거짓말과 거짓말이 겹쳐 있는 거짓말 정권”이라며 “행정안전부와 청와대는 2기 세월호진상규명위원회에 최대한 협조해 이제라도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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