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술 정읍소방서 서장
내장산 일대가 오색빛깔 물들고 주말마다 단풍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여기저기 분주한 가운데 2017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한편 우리 소방조직에 있어 이 시기는 조금 특별하다. 11월 기간 전국 소방서에서는 겨울철 소방안전대책과 더불어 화재예방에 더욱 총력을 기울이는 ‘불조심 강조의 달’을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오는 11월9일에는 1963년부터 매년 기념하고 있는 소방의 날 행사가 있다.

이렇듯 11월은 우리 소방에 각별한 의미가 담겨있는 동시에 화재로부터 경각심을 높여야 하는 화재다발기이기도 하다. 지금의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 행사내용을 살펴보면 초기와는 다른 많은 변화가 있다.

단순 가두캠페인, 시가행진에 불과했던 행사가, 최근에는 소방청 주관 불조심 공모전, 소방활동 사진‧포스터 전시회, 대상별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및 가족단위 체험행사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하며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 왔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 전국 화재 4만3413건 중 52.1%(2만2611건)가 부주의에 의한 화재로 나타났다. 정읍도 55.1%로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를 달리 생각하면 개인의 화재예방을 위한 노력이 화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불조심 강조의 달 관련 각종 국민 참여행사를 지속 시행하는 이유도 이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방을 위한 방법은 어렵지 않으며 조금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할 뿐이다. 겨울철 전열기구 사용주의,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자제, 자녀를 위한 불조심교육과 대피요령 교육 등 대단한 것이 아니다.

특히 사망자 발생 비율이 높은 주택화재에 대비해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비치는 이제 필수이자 의무다. 초기 화재 발생 시 소화기와 감지기는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 불이 나기 전까진 항상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화재가 발생하면 뒤늦은 후회만 남게 된다. 작은 관심의 시작이 우리 가족을 지킴은 물론 일파만파 퍼져 국민 안전문화 확산을 이룬다.

추운 겨울 독감을 걱정하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모습이듯, 화재가 잦은 겨울철을 맞이해 주변을 점검하고 대처하는 모습이 익숙해지도록 우리 모두가 나설 차례다.

2017년 11월7일
김원술 정읍소방서 서장 소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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