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시설물로 그동안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방공진지가 등산객을 위한 전망대와 휴식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서울시는 수도방위사령부와 공동으로 관악산과 우면산 능선부에 위치한 가로10m, 세로10m 규모의 미사용 방공진지 8개소를 등산객을 위한 전망대와 휴식공간으로 정비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12월26일 밝혔다.

이번에 정비된 방공진지는 관악산과 우면산 능선을 따라 1980년대에 설치된 것들 중 2000년 이후부터 사용하지 않던 8개소를 대상으로 했다.

서울시는 방공진지 8개소 중 전망이 좋은 관악산 3개소와 우면산 1개소 등 총 4개소에 시민들이 등산 중 간단히 도시락을 먹거나 조망을 하면서 쉬어갈 수 있는 전망대로 정비했다.

전망대 4개소는 기존 방공진지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재활용해 구조물 위에 목재를 깔고 난간을 설치하고 멀리 조망을 돕는 조망 안내판을 설치했다. 관악산에 설치된 3개의 전망대는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관악구 남현동을 거쳐 연주대까지의 등산로 중간 중간에 자리, 이용객들이 한강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어 힘든 산행 도중에 휴식과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군 시설로 활용되지 못하는 동안 주변에 나무가 많이 자라 조망효과를 거두기는 어렵지만 등산로변에 위치해 활용할 수 있는 방공진지 4개소는 잠시 쉴 수 있는 휴식시설로 조성했다. 관악산에 1개소, 우면산에 3개소를 설치했으며 전망대와 같이 목재데크로 조성하거나 방공진지를 전면철거하고 의자를 설치해 휴식이 가능토록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외진 곳이나 위험지에 위치해 등산객 등 시민의 이용이 어려운 방공진지 등 16개소 군시설을 모두 철거해 나무를 심어 산림으로 복원했다. 관악산 3개소와 우면산 10개소, 봉산 1개소, 강서 구암공원 2개소가 모두 녹지로 복원됐다.

이번 사업은 2008년부터 서울시와 수도방위사령부가 함께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공원내 미사용 군시설물 정비사업’에 따른 것으로, 올해 10개소 전망대·휴식공간 조성과 15개소 녹지 복원을 끝으로 모든 사업을 마무리 했다. 2009년에는 삼청각 상부 북악산 일대 90만㎡를 41년 만에 개방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산책코스를 제공했고 북악산, 인왕산, 낙산 일대의 철조망 3.4㎞와 폐초소 등 군시설물 36개소를 철거해 생태복원했다.

특히 개방된 북악산 일대는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1·21사태, 김신조 사건)으로 인해 41년 동안 특정경비구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이래 울창한 산림이 잘 보전돼 있어 도심속 비무장지대(DMZ)로 불리던 곳으로 북악산을 찾는 시민들의 새로운 산책코스(2.6㎞)로 각광받고 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오랜 세월 군사시설로 인해 통제된 구역을 새로 개방하거나 미활용 군시설을 재활용하는 노력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 많은 휴식공간과 녹지공간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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