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웅길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 원장이 지난 3월5일 KFI 1층 강당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퇴임식은 KFI 월례포럼 이후인 오전 11시20분부터 10분간 간단하게 진행됐다. 행사 식순도 없이 최웅길 원장 퇴임사만 있었다.

최 원장은 “작년에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창립 40주년을 맞았었는데 저도 소방관과 소방 관련 기관장으로 40여년을 공직에 몸담았다”며 “소방관 생활도 보람 있고 좋았지만 기관장 생활도 아주 새로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어 “되돌아보면 공직 생활 중 징계, 문책, 제제 한번 받은 적이 없었는 데 행운의 공직 생활을 했던 것 같다”며 “직장 선후배 동료들뿐만 아니라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이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늘 공식 행사가 마지막인 것 같은 데 기술원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2년 2개월간 좋은 소리 듣는 기관장 중 한사람이었고 좋은 평가를 받는 기관장이었다”며 “기술원의 역할은 아주 중요한 만큼 임직원들은 관련 정책을 수립, 추진할 때 향후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신열우 소방청 소방정책국장이 참석했고 식전에 이재열 경기재난안전본부장, 류해운 대한소방공제회 이사장 등이 방문해 최웅길 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최웅길 원장은 충남 당진에서 출생해 한성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83년 2월 소방간부후보생 3기로 임관해 공주소방서장, 소방방재청 정보화기획관, 경기도 소방본부장, 서울소방본부장, 소방산업공제조합 이사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섭렵하며 소방행정 및 소방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지난 2016년 1월 제18대 소방산업기술원장으로 취임해 소방행정 분야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면서 체득한 경륜과 지략을 활용해 기술원에 근무하는 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현안 사항을 해결하고 기술원 발전을 위한 여러 정책을 펼쳤다.

소방산업 진흥과 소방시설 품질향상을 통한 국민안전 구현이라는 기관의 공적 기능에 대한 명확한 목표설정과 미래지향적 조직비전을 제시하고 예방중심 안전관리 강화 등 3대 전략방향 및 9대 전략과제 등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또 수요자 중심, 효율성 중시의 조직개편 단행을 통해 민원업무 및 의사결정 신속화 및 상임이사 책임경영 체제 운영기반을 강화했으며 재임기간 중 신규 인력 24명 증원 및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공정한 채용절차 운영을 통한 우수 인력 확보로 기술원 발전의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공직자로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채용, 인사 등의 업무를 추진했으며 비위 또는 부조리 발생 가능성이 높은 업무에 대한 상시 감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직원들 스스로 원칙과 소신을 갖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보장하는 등 바람직한 공직사회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소방용품 합격표시 절차 개선, 장기 소요 시험부품에 대한 사전인증제 시행을 통한 민원처리 기간 단축, 수수료체계 개선을 통해 연간 약 30억원 규모의 제조업체 수수료 부담 완화 등 고객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했다.

이런 노력으로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청렴도조사 및 기획재정부 주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창립 40주년을 맞았던 작년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방기술 전문기관’이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40년을 준비하기 위해 소방시설용 내진용품 등 신규 소방용품에 대한 성능검증 실시, 면세점 공급용 담배에 대한 저발화성담배 인증 시행, ‘위험물안전관리법’ 개정을 통한 위험물 저장탱크 정기검사 대상 확대 등 기관 사업영역 확대 및 국민안전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또 소방장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지난 2014년 충북 음성에 설립된 소방장비센터에 소방장비 운용자 교육을 위한 교육생 숙소 및 시험훈련탑을 건립해 일선 소방공무원의 현장대응역량 향상과 소방력 극대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기술원 창립 이후 최초로 기술원 자체 예산을 활용해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박사급 전문인력을 매칭해 제조업체와 실용화기술을 공동개발하고 베트남, 캄보디아 등 국내 소방용품 및 소방산업이 경쟁력을 갖춘 동남아 신흥국 개척을 위한 현지 고위 소방공무원 초청 기술연수, 소방장비 기술지원단 파견 등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궤도에 올려 놓았다.

이런 노력과 업무에 대한 열정은 기획재정부 주관 2016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전년 대비 1등급 상향된 B등급 평가를 받는 등 기관 평가결과로 입증됐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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