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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작은 관심이 외양간을 지켜준다
이정호 광양소방서 지방소방장
2018년 03월 09일 (금) 08:07:59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 이정호 광양소방서 지방소방장
3월 꽃샘추위가 찾아올지도 모르는데 어느새 두터운 외투와 겨울 이불을 정리하느라 세탁소에 사람들이 줄지어 모습이다. 야산에 개나리와 진달래꽃이 아직 보이진 않지만 겨우내 닫혀있던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제법 열려 있는 것으로도 봄의 기운이 느낄 수 있다.

지난 겨울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짧은 기간 즐거움과 아쉬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충북 제천과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대형화재 피해로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소방에 몸을 담고 한 사람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도 봄을 기다렸지만, 따스한 봄날이라고 해도 건조한 날씨 속에 부주의로 인한 화재피해 소식은 끊이질 않고 있다.

봄철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습도가 50% 이하 일 때가 많고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작은 불씨라도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우리생활 주변에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조금만 주의와 관심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화재이다.

전남소방본부 통계에 의하면 2017년에 발생한 2963건의 화재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1760건으로 59.3%를 차지한다. 그 중 부주의로 인한 임야화재는 516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사망 5명, 부상 18명으로 총 23명의 사상자와 5억7900만원의 재산피해도 불러왔다.

월별 임야화재 발생 건수는 3월 13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6월 87건, 5월 77건 등의 순이었다. 화재 원인은 쓰레기 소각 255건(48%), 논·밭두렁 태우기 140건(26%) 등 대부분 개인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 중 봄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불법 쓰레기 소각 및 논두렁·밭두렁 태우기를 자제해야 한다.

쓰레기 소각은 필요시 소방서에 신고 후 마을단위 공동으로 진행해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해충구제 효과가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논·밭두렁 태우기는 해충의 천적을 사라지게 한다고 하니 불필요한 행위를 삼가야 한다. 또 등산객들은 입산할 때 담배와 라이터 등 화기를 지참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수적이다.

가정에서는 멀티탭과 전열기구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용이 끝났을 때는 반드시 코드를 뽑아 놓는 습관을 들이고, 물기나 가연물이 닿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 초기화재에 대비한 소화기 사용법과 옥내소화전 사용법을 평상시 익혀두고, 119에 화재를 신고할 경우 당황하지 말고 정확한 주소와 상황을 알려줄 수 있도록 가정교육이 필요하다.

봄은 괜스레 사람을 설레게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게 하고 사람들의 마음도 들뜨게 한다.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우리생활 속에서 화재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 난 후 외양간을 고쳐서는 안된다. 화기취급 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소방시설 유지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주변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보자.

2018년 3월9일

이정호 광양소방서 중마119안전센터 지방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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