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는 공원 내 야생동물의 구제역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구제역이 발생한 전국 10개 공원의 진입도로 61개소와 탐방로 입구 42개소에서 지자체 등 방역당국과 함께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1월19일 밝혔다.

공단은 전국 국립공원사무소별로 구제역 대책반을 구성하고 200여명의 직원을 순찰활동에 투입해 야생동물 사체발견 등 구제역 징후 파악에 나서는 한편 주민, 탐방객을 대상으로 야생동물 사체발견 시 신고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공단이 수의사 등 야생동물 질병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결과에 따르면 멧돼지나 고라니와 같은 야생동물도 구제역에 걸릴 수 있지만 대부분이 홀로 서식하거나 작은 집단을 이뤄 살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공단은 공원인근의 축산 농가에 접근이 가능한 멧돼지나 고라니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야생동물 구제역 발병에 대한 사례와 연구가 없다는 점에서 방심하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카자흐스탄에서는 감염된 소에서 ‘큰 코 영양’으로 구제역이 전파되고 다시 영양의 이동에 따라 다른 지역의 축산농가로 확산된 사례가 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야생 가젤의 50%가 구제역으로 폐사한 사례가 있었다.

공단 신용석 자원보전처장은 “국립공원으로의 구제역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주요 진입도로에서 방역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고 국립공원 3km 이내에서 구제역이 발병할 경우 그 지역 탐방로를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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