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구와 서초구를 중심으로 횡행하던 자녀납치 보이스피싱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서울체신청(청장 이계순)은 서울모래내우체국에 근무하는 김은하 대리가 자녀를 납치했다는 말에 당황한 고객을 차분하고 끈질기게 설득,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고 1월21일 밝혔다.

서울체신청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 K씨가 모래내우체국을 방문, 창구에서 450만원을 이체해 줄 것을 요청했다. K씨를 응대한 김은하 대리는 평소 우체국을 자주 이용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던 K씨가 표정이 어둡고 안절부절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유를 물었다.

주저하던 K씨는 김은하 대리가 차분하게 질문을 계속하자 아들이 납치돼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김은하 대리가 아들과 직접 통화해보라고 권했지만 K씨는 전화를 통해 들은 목소리가 아들 목소리였다며 이체를 독촉했다.

김은하 대리는 놀라면 목소리를 착각할 수도 있다고 강조하고 비슷한 보이스피싱 사례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제야 K씨는 아들 회사로 직접 전화를 걸었고 근무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체신청 권오상 금융검사과장은 “자녀가 납치되었다고 하면 누구든지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다. 주위 사람들이 자녀와 직접 통화하도록 차분하게 도와줘야 한다”며 “특히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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