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하니 고장 수리 시간이 34%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는 작년 10월 서울 지하철 7호선 12개 역 에스컬레이터 100대에 IoT기술을 적용한 결과, 고장 1건당 수리 시간이 56분에서 37분으로 34% 감소했다고 4월17일 밝혔다.

장애 경보 발생 건수도 1일 평균 20.5건에서 17.4건으로 15% 감소했다.

IoT기술이 도입된 에스컬레이터에는 20~40여개의 센서가 달려 있어 고장이 발생하면 즉시 고장이 난 부품을 확인할 수 있다. 고장 경보를 접수한 직원은 필요한 장비를 준비해 출동할 수 있어 고장 수리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이전에는 고장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고장 내용을 확인했으며 추가로 필요한 장비가 있을 경우 다시 준비해야했다.

IoT기술이 적용된 에스컬레이터 부착 센서는 모터 과부하 동작센서, 스텝 처짐센서, 역회전 감지 동작센서 등 40여개가 있다.

IoT기술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예방 정비에서 활용된다. 실제로 작년 10월 5호선 광나루역에서 에스컬레이터 구동부의 진동 주파수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 발생 전에 모터 베이스를 재고정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공사는 지난 2월 이 진동 분석 시스템을 ‘진동센서를 이용한 에스컬레이터용 안전시스템’이란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에스컬레이터 IoT기술 장치와 진동 분석 시스템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기계설비 상태를 분석해 유지보수하는 시스템인 ‘서울교통공사 기계설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SAMBA, Smart Automatic Mechanical Big data Analysis System)’이 에스컬레이터 설비에 적용된 것이다.

공사는 SAMBA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지하철 설비, 전력, 신호제어, 정보통신 영역에 적용해 지하철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인 SCM(Smart Connected Metro)을 완성해나갈 예정이다.

공사는 에스컬레이터 안전 강화를 위해 역주행 방지 장치도 확대 설치했다. 작년까지 전체 1663대 에스컬레이터 중 1324대에 역주행방지장치를 설치해 설치율을 80%로 높였다. 올해는 226대를 추가로 설치해 설치율을 93%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 위성수 자동제어개량팀장은 “잦은 고장으로 민원이 발생했던 에스컬레이터 유지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IoT기술을 연내 에스컬레이터 250대에 적용하고 2022년까지 총 1334대에 도입해 가동률이 5% 증가하고 유지관리 비용도 2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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