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하던 65세 A씨가 갑자기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말이 어눌해졌다. 이런 전조 증세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A씨는 급성뇌졸증 치료시기를 놓쳤고 오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반면 전조 증세를 느끼자 즉시 119에 신고해 골든타임 내 치료받은 B씨는 건강히 예전 생활로 복귀했다.

이 두 사람의 극명한 차이는 전조 증세에 대한 대처와 119구급대를 통한 골든타임 확보였다.

아직 많은 사람이 가슴 통증, 식은땀, 구토 등 심혈관 의심증상과 몸의 한쪽이 마비되거나 언어장애, 의식장애, 균형장애 등 뇌혈관 의심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본부장 이재열)는 이러한 심장혈관 및 뇌혈관 환자들의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119로 전화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 홍보에 나선다고 4월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심장혈관과 뇌혈관 환자의 조기 인지와 119구급대 이송 활성화를 통해 소생률을 높이는 선제적 대응계획을 추진한다.

우선, 119로 접수되는 신고 중 심․뇌혈관 의심환자를 확인하는 ‘의식이 또렷한지?’, ‘호흡은 정상인지?’ 등의 질문을 10단계에서 6~5단계로 간소화하고 위급한 사항으로 판단될 경우 조기 긴급출동을 지시해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또 심장혈관 및 뇌혈관 질환 의심환자의 신고가 접수되면 119구급차를 신속 지원하고 가장 빠른 진료가 가능한 병원까지 확인해 이송하는 등 적극적 대응을 통해 소생률을 높인다.

그 외에도 현장 응급처치 표준지침 등을 활용한 현장대응 및 사전교육 강화와 심․뇌혈관 의심환자들의 증상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는 정보들을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재열 경기재난안전본부장은 “심장정지 환자들은 그동안 전문적 교육과 다양한 홍보를 통해 소생률이 높아졌지만 아직 많은 심․뇌혈관 의심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하고 식은땀이 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손발에 힘이 빠질 경우 지체 없이 119로 신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국가응급의료정보망의 통계를 보면 도내 급성심근경색 환자 6557명 중 2299명(35%)와 뇌졸중 환자 10만2529명중 9010명(41%)만이 119구급차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급성 심근경색은 2시간 이내, 뇌졸중은 3시간 이내가 소생률을 높일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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