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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시스템 방식의 신뢰성
“법규 제정 60년 전 기준 그대로 사용 중”
2018년 05월 16일 (수) 08:59:56 윤성규 기자 sky@safetoday.kr

   
▲ 이택구 한국화재소방학회 감사, 소방기술사
우리나라 스프링클러시스템의 신뢰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동파방지용으로 건식밸브 보다는 준비작동식밸브를 주차장과 창고 등에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준비작동식 시스템이 건식시스템보다 유지관리가 필요 없는 장점 때문에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지만, 준비작동식밸브가 화재시 개방되기 위해서는 전용 감지기를 갖춰야 하는 즉, 다른 시스템에 비해 단순하지 않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설치하는 주차장의 준비작동식 시스템(Pre-action Type System)을 보게 되면 화재시 스프링클러 조기 작동을 위한 연기감지기를 설치하기 보다는 값이 저렴한 열감지기로 설치하고 있다.

또한 주차장은 노출 천정에 보가 설치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로 둘러쌓인 공간 내부에 적정 수량의 감지기를 설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나 현실은 법 기준에서 보에 따른 설치 기준이 없어 조기 감지의 중요성이 무시되고 있다.

주차장과 창고 등과 같이 환경이 열악한 어두운 지하 장소에 스프링클러와 감지기가 설치돼 배관과 감지기의 유지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화재시 작동 불량률이 매우 높다는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다음은 준비작동식 시스템(Pre-action Type System)이 개발된 선진국에서 사용 중인 오리지날 시스템과 변질된 우리나라 준비작동식 시스템과 비교해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이미 준비작동식으로 개발한 선진국과는 사용 장소와 개발 목적이 전혀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는 동파 방지 목적으로만 사용하지만 선진국들은 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전산실, 박물관 등과 장소에 사용하기 위해 인터록(연동) 개념의 시스템으로 사용한다.

국내 프리액션밸브는 감지기 작동에 의해서만 개방하는 시스템이나 선진국(NFPA)은 감지기 작동뿐만 아니라 스프링클러 작동(개방)에 의해서 또는 스프링클러 개방과 감지기 동시 작동(연동)에 의해서도 밸브가 개방되는 것이 큰 차이이다. 

둘째, 국내는 준비작동식 시스템 2차측 배관을 대기압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는 저압의 공기압을 유지한다.

우리나라는 동파방지 목적에만 적용되고 있는 이유는 단지 배관 내에 물이 없고 대기압의 공기가 차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배관 내에 저압의 공기압 또는 질소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압의 공기압 누기시 경보 기능’으로 배관의 기밀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와 달리 스프링클러가 열에 의해 개방돼도 시스템적으로 밸브를 개방할 수도 있게 한 것이 큰 차이이다.

국내의 경우는 배관내를 대기압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폐해가 너무 크다고 보여 진다. 테스트를 위하여 밸브가 개방시켜 배관내 방수를 할 경우 동파방지를 위해 모든 배관을 퇴수를 해야만 하는 구조적인 어려움 때문에 유지관리를 전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사 중 수압시험 이후 단 한번이라도 방수테스트를 할 수 없는 여건 때문에 배관 기밀 여부, 배관 손상여부 및 헤드 탈락 여부도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몇 년 전에 대전의 아모레퍼시픽 물품 창고 화재 시 작동불량 또한 이와 동일한 사례이다.

셋째, 해외에서는 준비작동식밸브를 따로 가지고 있지 않고 준비작동방식이란 용어만 사용한다. 밸브는 일본과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다.

2차측에 대기압이 아닌 저압의 공기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준비작동식 밸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조를 보면 매우 단순하게 일제개방(Deluge)밸브와 첵크밸브로 이뤄져 있다. 첵크밸브와 헤드사이에는 저압 상태, 첵크밸브와 델류지밸브사이에는 대기압 상태, 델류지밸브 1차측에는 가압수 상태를 유지하는 구조이다.

저압의 공기압을 유지하고 있는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준비작동식 시스템이 도입됐다면 국내의 스프링클러시스템에 대한 신뢰성이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넷째, 감지기 작동 방식을 교차회로 방식으로 규정화되어 스프링클러의 조기 작동을 방해하고 있다. 

선진국은 일제개방밸브의 경우에만 교차회로 방식을 사용토록 돼 있지 준비작동식 시스템에는 교차회로의 감지기 작동방식이 당연히 필수적이 아니다.

이는 감지기가 작동한다고 해도 물이 방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감지와 즉각적인 방수로 화세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감지기가 작동시 밸브가 개방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국내는 교차 회로의 감지기중 다른 회로의 감지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준비작동밸브가 열리지 않는 시스템으로 돼 있어 신뢰성과 조기 방수 진압 태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준비작동식 시스템이 신뢰성이 낮은 이유는 위의 문제점에서 보는 바와 같이 소방기술기준이 낮은 일본이 독창적으로 개발한 준비작동식밸브를 우리의 화재안전기준과 형식승인기술기준에 그대로 도입해서 우리나라 제조업체 또한 할 수 없이 일본 제품을 흉내 내어 시장에 보급됐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기술수준이 현저하게 낮은 일본기준들을 모방해 국내 소방법기준을 만든 것은 이해된다. 하지만 관련 법규가 제정된 지 6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옛날 기준을 그대로 사용 중인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기술수준과 소방산업이 전반적으로 발전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본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동안 보아 왔듯이 현재의 법기준 체계와 소방 당국의 대응력으로는 현재의 기술 기준의 개정과 신기술 및 국제 기준의 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소방기술과 소방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국내의 현재 기술기준들을 쉽게 제개정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이러한 기준을 운용할 것이 아니라 선진국과 같이 민간단체에게 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해서 운용해야 한다고 본다.

2018년 5월16일
이택구 한국화재소방학회 감사, 소방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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