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18년 제36회 서울시 건축상 영예의 대상에 ‘PLACE1’(설계 김찬중, 주식회사 더시트템랩건축사사무소)이 선정됐다고 9월4일 밝혔다.

‘PLACE1(강남구 영동대로 96길 26, 연면적 1만6295.82㎡)’은 삼성동 KEB하나은행 건물로 도심의 핵심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에게 대상이 수여되는 것은 리모델링, 친환경성, 녹색건축, 앞선 기술의 도입 등 이 시대가 건축에게 요구하는 덕목을 두루 갖췄을 뿐 아니라 이를 뛰어난 조형과 공간으로 녹여낸 건축적 성취가 탁월해서이다.

특히 이중외피 시스템은 일조 환경 조절장치인 동시에 발코니를 매 층에 제공하기도 하면서 독특한 외관 또한 만들어내고 있다. 일조가 양호한 남측 벽면을 활용한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는 외피 디자인과 통합한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공해 없는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또 선큰을 통해 지하의 개방성을 극대화한 점, 전면의 공지와 공용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전용공간을 상당부분 할애한 점 등은 공공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증거이다. 오프라인 기능이 줄어든 은행을 지역자산으로 활용하면서 야간 시간대까지 지역사회에 열어놓은 점도 높이 평가됐다.

최우수상은 신축 3점, 리모델링 1점으로 총 4점이 선정됐다. 먼저 신축에서는 코오롱 One&Only타워(설계 윤세한, 주식회사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와 은혜공동체 협동조합주택(설계 김현준, 주식회사 종합건축사사무소 온고당), 수락행복발전소(설계 신창훈, 운생동건축사사무소), 리모델링에서 예진이네 집수리(설계 김재관, 무회건축사사무소)가 선정됐다.

코오롱 One&Only타워(강서구 마곡동로 110)는 서울시에서 조성하고 있는 친환경 생태공원에 인접해 자연과 연계된 우수한 조망과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촘촘한 마곡지구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연구기능과 오피스기능, 문화기능 등을 포함하는 복합적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해결한 건축물이다.

히 3개동을 연결하는 아트리움 공간은 친환경적 요소와 경관적 요소를 결합한 중심공간의 특징을 드러내었으며 2.5만평 규모에서 오는 위압감을 완화시켰다.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잘 구분하여 폐쇄적인 민간 연구소에 보다 개방적인 성격을 부여한 점과 GFRC(유리섬유강화콘크리트)로 만든 서쪽의 외피시스템을 정교한 디테일로 마무리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은혜공동체 협동조합주택(도봉구 도봉로191가길 20)은 80인 공동체 중 47인, 14가족으로 구성된 네 개의 부족을 위한 거주공간과 이들을 엮어주는 공유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공유공간의 적절한 층별 배분이 돋보이며, 작은 공간이지만 곳곳의 외부공간과의 연계를 통해 협소한 단위공간들의 밀도를 완화해 주고 있다. 공동체의 새로운 삶의 공간을 창안한 건축가의 치열함과 열정이 도드라졌다는 평가를 얻었다.

수락행복발전소(노원구 동일로242길 77)는 작은 땅에 작은 건축의 물리적 환경을 경계 없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건물을 감싸고 도는 램프는 80평 작은 땅에서 건축가가 찾아낸 지혜이자 공간을 이어주는 핵심이다. 작은 땅 작은 공공시설이 동네에 어떻게 자리 잡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건물이다.

예진이네 집수리(종로구 부암동 창의문로5나길 10)는 건축가의 뛰어난 리모델링 작업으로 까다로운 경사대지와 기존건물의 특징을 잘 살렸으며 주택이라는 민감한 공간 특성과 재료, 경관적 요소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50년 된 지붕 목재 트러스를 활용하는 등 집의 곳곳엔 시간의 흔적을 담으려는 노력이 녹아있다. 현장의 손끝에서 나온 디테일과 검박한 시멘트 벽돌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건축가의 내공이 돋보인다.

우수상은 신축 7점, 리모델링 1점, 녹색건축 1점으로 총 9점이 선정됐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설계 조진만, 조진만건축사사무소), THE ILLUSION(설계 곽상준, 주식회사 종합건축사사무소 오비비에이), URBAN MEMBRANE(설계 홍만식, 주식회사 리슈건축사사무소), 시연재(설계 정문철, 디자인그룹 꼴라보), 아산나눔재단 사옥(설계 전숙희, 주식회사 와이즈건축사사무소), 사당동 소행성(설계 조성익, TRU 건축사사무소), 홍릉 콘텐츠 시연장(설계 최정우, 주식회사 건축사무소 유니트유에이), 평화문화진지(설계 유종수, 주식회사 코어건축사사무소), 청연빌딩(설계 김학건, 주식회사 친환경계획그룹 청연건축사사무소)이다.  

전문가 심사와는 별도로 실시된 시민투표(엠보팅)로 2951명이 참여(1인당 최대 3작품 투표)해 3작품이 선정됐다.

코오롱 One&Only타워는 1528표, 은혜공동체 협동조합주택은 783표, THE ILLUSION은 768표를 얻었다.

올해 36회를 맞이한 ‘서울시 건축상’은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며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우수한 건축물과 공간환경을 장려하기 위한 상이다. 서울의 건축문화와 기술발전에 기여한 건축 관계자를 시상해 격려하는 서울시 건축분야의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올해는 총 116작품(신축 81작, 리모델링 26작, 녹색건축 9작)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응모된 가운데 지난 7월20일 서류심사와 8월1일 현장심사를 거쳐 수상작품을 선정했다.

장시간의 논의를 거쳐 심사숙고한 결과, 1차 서류심사에서 14작품을 선정하고 그 중 9작품에 대해 현장을 확인해 대상 1작품, 최우수 4작품을 선정했다.

올해 심사는 김영준 건축가(서울시 총괄건축가)를 포함한 명망있는 건축가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선정했다.

건축상 수상자(설계자)에게는 서울시장 표창이, 건축주에게는 건축물에 부착하는 기념동판이 수여된다.

2014년부터 시행해 올해 5회째를 맞이하는 '올해의 건축가상'에는 민현식 건축가(72세, 건축사사무소 기오헌 대표)가 선정됐다. 민현식 건축가는 한국의 전통사상과 전통건축에서 도출한 ‘비움의 구축’이라는 독창적인 이론을 구축해 ‘전통건축의 현대화’에 주목할 만한 이론을 제공해 한국현대건축뿐 아니라, 서울도시건축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민현식 건축가는 분당주택전람회의 참가작인 ‘마당 깊은 집’(단독주택 연립주택)을 시작으로 다수의 주거시설과 돈의문박물관 마을(새문안동네)조성사업 등 서울시 도시재생 프로젝트을 수행했으며 이러한 건축적 실천과 건축적 가치의 뛰어남을 인정받아 공간대상 건축상, 김수근 문화상, 건축가협회 아천상, 건축가협회 엄덕문상, 서울시 건축상 등 다수 수상했다.

‘올해의 건축가상’은 건축상 작품 공모와 별도로 관련 기관 및 단체의 추천을 받아 서울시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한 건축가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올해의 건축가상’ 수상자는 ‘서울건축문화제’ 기간 시민과 대담하는 시간을 갖게 되며 다음연도 ‘서울건축문화제’에서는 특별 전시를 통해 건축적 성과를 돌아보게 된다.

‘2018 서울시 건축상’ 시상식은 ‘2018 서울건축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오는 10월5일 문화비축기지 T2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수상작 전시는 오는 10월5일부터 10월28일까지 문화비축기지 T6 전시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류훈 주택건축국장은 “‘서울시 건축상’을 통해 서울시의 우수한 건축물이 매년 발굴돼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는 동시에 시민에게는 우수한 건축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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