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안전본부(본부장 윤순중)는 추석 명절을 맞아 튀김유를 이용한 음식물 조리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튀김유 조리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성에 대해 9월20일 오후 2시 소방안전본부 화재조사시험 분석실에서 화재 재현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 화재재현실험에서는 튀김유를 서서히 가열해 화재상황을 재현한 결과, 튀김유의 온도는 2~3분 후에 180도가 되면서 튀김유 위로 다량의 유증기가 발생했고 10여분 후 튀김유의 온도는 370도가 되면서 튀김유 자체에서 발화되며 화재가 발생했다.

음식물 조리시 화재를 예방하려면 가급적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하고 특히 튀김유를 켜놓은 상태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튀김유로 인한 화재는 10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재현실험을 통해 확인한 것처럼 튀김유로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불을 켜놓은 뒤 자리를 비우는 행동은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튀김유로 인한 화재 발생시 대처방법에 대해서도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보았다.

가열돼 불이 붙은 튀김유에 먼저 물을 뿌려 본 결과 튀김유의 유증기와 수증기의 결합에 의해 불꽃이 순식간에 커지면서 연소 확대됐고 양배추 등 물기가 많은 채소류를 넣어본 결과 불꽃이 작아지는 등 초기 소화의 성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튀김유 화재시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가스밸브를 잠그고 가정용 간이소화기를 사용해 소화하거나 용기 뚜껑을 덮어 소화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이번 실험으로 음식물 조리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화재 발생 시 급한 마음에 물을 뿌려 진화를 시도할 경우 더욱 연소확대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3년간(2015년 1월 ~ 2017년 12월) 부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8524건 이중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는 1428건으로 16.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명절연휴 기간 중에는 24.7%(243건 중 60건)를 차지하고 있어 명절 연휴 기간에 음식물 조리 중 화재가 발생한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이번 추석 명절에 음식물을 조리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최해철 화재조사담당은 “화재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리는 만큼 음식물 조리중에는 주무시거나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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