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본부장 김영중)는 최근 가정에서 김치냉장고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이 평소 안전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10월6일 요구했다.

지난 10월3일 낮 12시34분 경 남동구 만수동 소재  한 고층아파트 12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약 59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베란다에 설치돼 있던 김치냉장고가 발화지점으로 지목됐다.

앞서 작년 10월18일 연수구 동춘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도 베란다에 설치된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하마터면 큰 불로 이어질 뻔 했으나 다행히 거주자가 자체 분말소화기를 사용해 초기진화를 함으로써 더 큰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치냉장고 화재는 최근 3년간(2016년 1월 ~ 2018년 9월말 기준) 전국에서 총 635건 발생했으며 2016년 189건, 2017년 218건, 2018년 9월말 228건 발생해 화재가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소방본부는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으로 제품자체의 결함보다는 사용환경이 문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199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으며 초기 제품을 구입했던 가정에서는 중간에 제품을 새 것으로 장만하지 않은 이상 10~20년 가까이 노후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며, 보통 김치냉장고를 베란다, 창고 등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장소는 생활먼지나 습기, 진동 등이 많이 발생해 화재에 취약한 조건을 만든다.

또 일반적으로 김치냉장고는 내부 냉각을 위해 팬을 지속적으로 돌려야 하는데 장기간 사용하다 보면 팬 주위로 먼지가 계속 쌓이게 되고 과열이나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먼지에 불이 붙어 일순간에 화재를 일으키기도 한다.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은 “노후된 김치냉장고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열, 습기의 영향을 받기 쉬운 베란다나 창고에 두지 말고 뒷면 10cm 이상 공간을 확보해 과열을 방지해야 한다”며 “주기적으로 후면 덮개를 열어 먼지 덩어리를 청소하고 10년부터 15년까지 사용한 제품은 교체하거나 3년에 한번 정기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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