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과 차량만 있고 평상시 상주인원이 단 한명도 배치돼 있지 않는 무인 지역대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남에만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남지역 소방력 부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인화 의원(민주평화당, 광양·곡성·구례)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19지역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417개소 119지역대 중 유일하게 상주 소방공무원이 1명도 없는 무인119지역대 32개소가 모두 전남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월8일 밝혔다.

전남지역의 119구급출동 건수를 보면 2013년 9만4028건이었으나 2017년 11만9331건으로 26.9%가 증가했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전남은 유일하게 무인119지역대가 존재하는 소방사각지대로 파악됐다.

시·군별로 보면 해남(화산, 화원, 마산, 의신, 지산)과 고흥(도화, 포두, 두원, 도덕, 대서)이 각각 5개소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광양 3개소(진월, 봉강, 옥곡), 담양 3개소(대전, 입면, 동화), 강진 3개소(작천, 장동, 용산), 여수 2개소(율촌, 삼산), 나주 2개소(반남, 왕곡지역대), 영암 2개소(금정, 군서), 화순 2개소(동면, 도암), 무안 2개소(몽탄, 망운), 함평 2개소(해보, 엄다), 보성 1개소(예당)의 무인119지역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인119지역대가 있는 32곳의 관할인구를 모두 합치면 10만2165명이다. 전남지역 10만명이 넘는 인구가 소방력 부재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특히 함평 2개소는 전담 의용소방대조차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소방청은, 119지역대의 경우 각 시·도 조례를 통해 인원이 확정돼야 충원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현재 무인119지역대의 경우 2019년 이후에서야 충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인화 의원은 “전남지역의 구급출동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데 전국에서 전남지역에만 유일하게 무인119지역대가 존재해 해당 지역민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119지역대에 담당인력이 없으면 긴급상황 발생 시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는 소방사각지대에서 위협받는 지역민이 없도록 균등한 인력충원을 위한 예산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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