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시설물의 노후화나 굴착 공사 등으로 인해 도로가 내려앉는 도로침하가 최근 5년간 서울시에서만 3095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이유로 그 상부 지반까지 지지력을 잃고 꺼지는 현상인 도로함몰 역시 최근 5년간 서울시에서 191건 발생했다.

김병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시 분당 갑, 행정안전위원회)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서울시 자치구별 도로침하 발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도로침하 발생건수는 총 309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월18일 밝혔다.

자치구별로는 중랑구가 453건으로 다른 자치구에 비해 월등히 많았으며 서초구 213건, 중구 209건, 용산구 196건, 동대문구 182건 순이었다.

도로침하보다 더 심각한 도로함몰 역시 최근 5년간 191건 발생했다. 전체 도로함몰 발생의 62.3%인 119건은 노후 상하수도의 손상이나 누수로 인한 토사유실 등으로 발생했지만 노후하수관의 교체작업이나 각종 공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굴착공사의 복구미흡으로 발생한 경우도 53건(27.7%)나 됐다.

기타로 분류된 19건의 도로함몰 발생원인 역시 굴착공사 등 공사과정에서의 관리, 감독 소홀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

김병관 의원은 “최근 발생한 도로함몰 10건 중 3~4건은 결국 굴착공사 복구 미흡 등 인재(人災)로 볼 수 있다”며 “인구밀집이 높은 서울의 경우 자칫 도로함몰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서울시는 굴착공사 관련 관리, 감독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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