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및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찰의 순직 및 자살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서대문 을, 행정안전위원회)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순직하는 경찰보다 자살하는 경찰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월19일 밝혔다.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5년간 자살한 경찰은 모두 114명으로, 이는 같은 기간 순직한 경찰 82명보다 32명 더 많은 수준이다. 게다가 순직한 경찰 중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58.5%에 이르는 등 질병이 순직 원인 1위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 경찰관 자살현황을 살펴보면 22명의 자살 전 스트레스 요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직장문제’였다. 직장 스트레스(39%)가 경찰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야간근무경찰관의 건강 역시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간근무 경찰관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검진자의 59%가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실시한 특수건강검진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화하고 있는 ‘야간종사자 특수 건강진단’으로, 2015년 처음 실시한 이후 총 7만5000여명이 검진을 받았다.

경찰청은 그동안 일반건강검진만 진행하다 2015년에 처음 야간근무경찰관 중 연령대가 높은 1만3907명, 2016년에는 2만명, 2017년에는 2만9762명을 대상으로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했다.

2015년에는 전체 검진인원의 54%, 2016년에는 55%가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2017년에는 전체 검진 인원의 60% 가까운 인원이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검진을 받았다. 1년 사이에 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특수건강검진이 실시된 이후 매해 증가 추세이다.

김영호 의원은 “국민의 안전, 자유와 권리의 보호 및 사회공공의 질서유지를 위해 애쓰는 경찰관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경찰의 특수건강검진 실시 이후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경찰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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