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정문호)는 최근 3년간(2015년 1월 ~ 2018년 9월까지) 멧돼지 출몰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대응활동 통계를 분석 10월19일 발표했다.

최근 3년간 멧돼지는 2015년 364건, 2016년 623건(전년 대비 259건(71.15%) 증가했으나 2017년 472건으로 감소했다가 2018년 9월 말 현재까지 238건을 기록했다.

통계 수치상으로 멧돼지는 도심에서 끊이지 않고 사람의 눈에 띄고 있는 셈이다.

멧돼지는 어미를 중심으로 가족단위로 활동하기 때문에 집단으로 출현하는 경우가 많고 흥분하면 돌진하는 습성으로 이동방향을 종잡을 수 없고 도심에서는 음식물의 냄새를 따라 먹이를 찾아 헤집고 다니기 때문에 한번 출몰한 장소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특징이 있다.

또 멧돼지 떼가 지나간 자리에는 땅을 헤집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주변 농경지가 초토화된다는데 피해의 심각성이 있다. 

2011년부터 멧돼지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근 6년간 통계 수치상 2016년이 가장 많았고 이후부터 그 수치는 감소하고 있다.

1년 중에서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사람의 눈에 가장 많이 띄었다. 그중에서도 10월이 238건(16.3%)으로 가장 많았다.

멧돼지가 출몰하는 지역은 산과 인접한 곳에서 주로 많았다. 북한산과 인접한 종로, 은평, 성북, 서대문 그리고 도봉산과 인접한 도봉, 강북소방서, 수락산, 불암산과 인접한 노원소방서 등이다.

2011년부터 본격적인 멧돼지 통계작성 이후 한 건도 없다가 올해 처음으로 멧돼지가 출몰한 지역은 관악과 성동소방서 관내이다.

멧돼지 출몰 장소별로는 산이 908건으로 가장 많고 아파트 156건, 도로 132건, 주택 93건, 공원 58건 등의 순이었다.

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아 멧돼지 서식지와 사람의 활동영역이 겹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사람이 산을 가장 많이 찾는 10월에 멧돼지 출몰 건수도 가장 높았다.

야생동물과 사람이 충돌 없이 어떻게 공존 해 나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최근 멧돼지 출몰 사례로 지난 10월11일 오전 9시22분 경 강북구 평화로15번길 서울인강학교 인근에 멧돼지 3마리가 출몰했고 10월6일 오전 10시25분 경 같은 장소에서 멧돼지 6마리가 출몰 해 동네를 헤집고 다니는 소동이 발생했다. 또 9월29일 오전 10시25분 경에는 도봉산길 89 도봉사 입구에서 멧돼지 10마리가 떼로 출몰해 주변 농경지를 파헤치고 민가로 돌진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지난 7월17일에는 서대문구 북한산 입구에서 유인 포획 틀에 멧돼지 한 마리가 포획되기도 했다”며 “사람을 위협하는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119로 신고하고 위협하지 않고 단순히 눈에 띤 야생동물은 발견한 사람이 조용히 자리를 피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문호 소방재난본부장은 또 “10월은 멧돼지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로 일반 주거지에서도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야외 활동 시 멧돼지 대처요령을 숙지해 피해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이프투데이 윤성규 기자(sky@safe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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